전일 국내 증시는 미 증시 상승과 원달러 환율의 급락 등 제반 여건이 호전됐음에도 불구하고 단기급등 부담감에 소폭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장중 내내 위아래로 방향성을 탐색하던 코스피지수가 장 막판 외국인들이 매도폭을 강화하면서 하락반전하며 조정양상을 보여줬다.
기술적으로는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을 받았고, 수급측면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매도에 나서면
서 장세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특히 거래량과 거대대금이 크게 감소하면서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졌다. 즉 추가적인 반등을 이끌 수 있는 모멘텀이 절실한 시점이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17일 "주식시장이 이전 박스권의 하단부인 지수 1100선 안으로 복귀한 이후, 글로벌 증시를 대표하는 미 증시가 비교적 큰 폭의 반등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3일간 우리 증시는 현지수대인 1120선 중반을 전후로 제자리걸음만을 반복하며 위로든 아래로든 움직임이 제한적인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성장 측면에서 글로벌 선진국 증시와의 디커플링이 현실화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증시가 환율과 수급을 기반으로 선제적으로 반등한 측면이 강해 최근 미국 증시의 금융업종 및 M&A 관련주 중심의 반등이 고스란히 우리 증시에 투영되기 어려운데 따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류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인식이 완화되었고 경기에 대한 관점 역시 경기 침체의 수위에 대한 인식 등에서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금번 지수 1120선 전후에서의 방향성 탐색은 부정적 측면보다는 긍정적 측면이 강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번주 초반 예정된 미 FOMC회의에서 최근 상승하고 있는 장기금리의 하향 안정을 위한 연준의 국채매입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에 따라서는 미 증시가 기술적 반등 연장과 함께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우리 증시가 숨고르기 이후 재상승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시장이 다소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외 긍정적인 여건을 감안하면 국내증시에서 종목별 수익률 게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기관과 외국인이 관심을 갖는 종목과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증시의 움직임이 추세를 가지고 움직이기보다는 정책과 위기에 따라 움직이는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 대한 단기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며 "특히 기관의 경우 제한된 매수여력으로 인해 특정 종목 중심의 편중된 매매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최근 급등한 일부 종목은 조정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선별적인 대응이 요구된다"며 "현재의 반등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아직까지 판단하기 어렵고 미국도 근본적인 문제에 변화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아직까지는 기술적 반등의 영역에 위치에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