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은행, CBDC 3단계 준비…'모의실험'서 '실제 테스트'로 시중은행과 맞손

입력 2022-07-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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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3단계에 돌입한다.

지난해 8월부터 클라우드에 CBDC 환경을 조성하고 모의실험을 진행해왔는데, 올해 3분기부터는 금융기관과 협업해 실제 테스트에 옮기겠다는 구상이다.

4일 복수의 시중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1일까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3단계 CBDC 테스트 참여 의향서를 접수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2일 시중은행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CBDC 모의실험 결과 개요를 전달, 금융기관 연계실험 계획을 밝히고 참가 신청 의사를 확인했다.

A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1일까지 참가 의사를 이메일로 전달하도록 했다"라며 "3분기 시중은행과 사업을 진행한다는 내용은 전달됐지만, 향후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ㆍ신한은행ㆍ우리은행ㆍNH농협은행이 3단계 테스트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해당 시중은행들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월렛을 개발하거나 지급결제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한은 CBDC 사업에 대비해왔다. 한은은 CBDC 제조ㆍ발행ㆍ환수 등 시스템 핵심 운영에 집중하고, 유통 및 대고객 업무는 민간에 위임하는 형태인 만큼 시중은행들은 그간 한은과의 협업을 위한 포석을 쌓아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은이 구축한 CBDC 시스템이 시중은행에서도 차질 없이 돌아갈 수 있을지 테스트하는 과정이라 설명했다. 향후 CBDC가 도입될 경우 은행 간 연동이 문제없이 이뤄질지, 지급결제 시스템에서 오류가 나지 않을지 살펴보는 단계라는 것이다.

B 시중은행 관계자는 "거액결제시스템을 분산원장기술에 기반해 구축 가능한지 시험해보는 것"이라며 "지급결제나 금융안정시스템을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 시중은행 관계자 또한 "시중은행들이 각자 지급결제 플랫폼을 만들어 준비해온 만큼 관련 연동이 원활히 이뤄지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지난달 22일 모의실험 2단계 사업을 마무리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뤄진 설명회에서 한은은 7월 말 CBDC 모의실험 결과 및 종합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3단계 실험과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진 바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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