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매출 3.7조 초대형 식품기업 탄생

입력 2022-06-30 16:09수정 2022-06-3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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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사명 롯데제과 사용…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 총괄대표가 맡기로
글로벌ㆍHMR 사업 강화…온라인 매출비중 2025년까지 25%로 확대 계획

▲롯데제과 사옥 전경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내달 1일을 기점으로 합병함에 따라 초대형 종합식품기업이 탄생한다. 롯데는 양사로 나뉘어있던 빙과 사업의 생산 및 물류 작업을 효율화해 빙그레에 뺏겼던 아이스크림 시장 1위를 재탈환한다는 각오다. 이와함께 글로벌 및 온라인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합병 과정에서 생산 및 영업조직 통폐합에 따른 잡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달 27일 주주총회에서 롯데푸드와의 합병계약을 승인받고 내달 1일 합병한다. 29일에 주식매수청구 대금을 지급하고, 내달 20일에는 합병법인의 신주가 재상장된다. 존속 법인은 롯데제과다. 합병 법인은 식품군 총괄대표를 맡고 있는 ‘34년차 롯데맨’ 이영구 롯데그룹 겸 롯데제과 사장이 맡는다. 사명은 제과와 푸드를 아우르는 새 이름을 사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관련 절차가 복잡해 당분간 롯데제과를 쓰기로 했다.

▲롯데제과 이영구 대표

◇ 매출 3.7조 초대형 식품기업 탄생…아이스크림 1위 타이틀 재탈환

양사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단순 합산으로 자산 규모만 3조9400억 원, 매출은 3조7500억 원의 식품 대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식품업계에서 연 매출 3조 원을 넘는 업체는 CJ제일제당(대한통운 제외 14조9500억 원)과 KT&G(5조2300억 원), 동원F&B(3조4900억 원), 현대그린푸드(3조4860억 원), 대상(3조4700억 원) 등만 꼽을 정도로 드물다.

롯데는 이번 합병으로 아이스크림 1위 타이틀도 재탈환하게 된다. 그동안 롯데제과는 아이스크림 업계 선두 업체로 꼽혀왔지만, 2020년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며 지난해 상반기 시장 점유율 40.3%로 1위를 꿰차 롯데제과는 2위로 밀려났다. 합병 이후엔 단순 합계로만 점유율 45%에 달하는 만큼 롯데가 아이스크림 시장 선두를 되찾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양사의 합병 배경은 유사 계열사를 묶어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생산과 유통 구조를 통합하면 비용 절감뿐 아니라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롯데제과는 건과와 빙과, 제빵, 건기식 등의 사업을 하고 있고, 롯데푸드는 유지와 빙과, 가정간편식(HMR), 육가공, 유가공, 커피, 식자재, 급식 등의 사업을 전개해 빙과 사업이 겹친다. 빙과시장에서 롯데제과는 월드콘, 스크류바, 수박바를, 롯데푸드는 돼지바, 구구콘, 보석바 등의 히트 아이스크림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와 합병 후 점차 확대되는 온라인 시장 추세를 반영해 각자 운영하던 이커머스 조직을 통합, 일원화할 계획이다. 우선 자사몰을 통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온라인 조직을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온라인 사업 전략 컨설팅 등을 통해 전용 물류센터를 검토하는 등 현재 10% 미만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25%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 빙과공장 4개→2개·영업거점 64개→43개로 축소…근무지·업무 변화 등 잡음 불가피

다만, 합병에 따른 잡음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생산 거점 통폐합에 따른 직원 근무지 이동과 직무 전환 등이 꼽힌다.

롯데제과는 영등포와 평택 등 총 7개 공장, 롯데푸드는 천안과 김천 등에 10개 공장이 있다. 이 가운데 사업이 겹치는 빙과의 경우 롯데제과는 영등포, 대전, 양산 등 3개 공장을 보유 중이며, 롯데푸드는 천안에 1개가 있다. 통합법인은 빙과 제조시설로 양산과 천안 공장 등 2곳만 남길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근무지를 이동해야할 직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제과의 직원 수는 총 4349명으로 이중 생산직 근로자는 1704명에 달한다. 서울 양평동의 영등포 공장은 상업 시설로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업 조직 통폐합도 예상된다. 빙과 부문의 경우 롯데제과 영업소는 33개로 영업사원은 441명이다. 푸드는 30개 영업거점에 259명이 영업 사원으로 근무한다. 합병 법인은 순차적으로 양사를 합쳐 현재 63개인 영업소를 43개로 줄일 계획으로, 이 과정에서 직무가 바뀌는 직원도 생길 전망이다. 롯데제과의 경우 대형마트나 슈퍼에서 판촉을 담당하는 여성 영업사원(924명) 중 기간제 근로자는 314명으로 3분의1을 차지한다.

임금 격차도 합병 기업의 골칫거리 중 하나다. 2015년 KEB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 당시에도 인사 복지 제도의 경우 3년 4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GS리테일도 지난해 GS홈쇼핑과 합병 후 1년이 된 현재까지 임금 통합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그룹 계열사로 식음료HQ에 속한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1인당 평균 급여는 각각 5361만 원과 5500만 원으로 크지 않아 이해 관계 충돌이 덜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양사 모두 롯데 계열사로 기업 문화나 연봉, 인사 등은 비슷하다”면서도 “다만, 합병에 따른 근무지 이동과 업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병 직후에는 큰 변화가 없고, 순차적으로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진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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