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세미콘, ‘그때 그 사람’ 매집했는데…주가 또 급등할까

입력 2022-06-3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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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앞세워 지분 매집했던 이학영씨…개인주주로 5% 지분 확보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캡처)

코스닥 상장사 에이티세미콘이 2100억 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 납입일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향후 주가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3월 자금 조달 발표를 앞두고 한 컨설팅 업체를 앞세워 지분을 매입,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되는 개인이 최근 5% 이상 지분을 확보하면서 주가 변동성에 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학영 씨가 에이티세미콘 지분 5.53%(271만2912주)를 보유하게 됐다고 이달 9일 공시했다. 이 씨는 4월 초 에이티세미콘 전환사채를 전환한 데 이어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205만 주를 장내ㆍ외에서 매수했다. 사채 및 주식의 취득가는 총 32억여 원으로 주당 1193원이다.

이 씨는 2월 말에도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탈리온을 통해 에이티세미콘 지분 5.03%(155만7931주)를 매수한 바 있다. 탈리온은 2월 24일 8만4658주를 장내매수, 5% 지분을 넘기면서 지분 매입 사실이 공시를 통해 외부로 알려졌다. 매입 목적은 경영참여였다. 탈리온이 지분 매입에 들인 돈은 21억여 원으로 주당 1360원이다. 탈리온은 자본금 2000만 원의 경영자문컨설팅 업체로 이 씨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지분 매입 대금은 대표이사 가수금으로 조달했다.

탈리온의 지분 매입이 끝나고 불과 2주 뒤인 3월 11일 에이티세미콘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21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이 소식에 에이티세미콘 주가는 발표 전인 10일부터 무려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5거래일째인 16일에도 장중 3895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21%의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지만 불과 닷새 만에 주가가 3배 넘게 폭등하는 변동성을 보였다.

4연상 기간 중 탈리온은 14일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변경했으며 주식 처분 시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개인주주 자격으로 다시 한번 에이티세미콘 지분을 매집한 이 씨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에이티세미콘 주가는 급등세 이후 제자리를 찾았다. 최근에는 코스닥 시장 하락 여파에 1000원대가 무너졌다가 회복한 상태다. 회사 주가는 2100억 원의 자금조달 납입일이 모두 7월 28일로 재조정되면서 납기일을 전후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씨는 에이티세미콘 지분 외에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인 광무의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다. 아울러 최근까지 광무의 최대주주로 있었던 스트라타조합에 일반조합원으로 참여, 13.85% 지분을 가진 주요출자자다. 이밖에 비상장 회사인 삼양소재개발, 삼양에이알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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