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이재용 호평 ASML에 “한국 투자해달라”

입력 2022-06-2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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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국내 투자를 요청했다. ASML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방문했던 회사다.

용산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시작되기 전 이뤄진 네덜란드와의 정상회담에서 “ASML과 같은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의 한국 내 투자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안정적인 장비 공급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루터 총리는 “양국 간 반도체 분야에서 상호보완적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ASML은 이 부회장이 호평한 회사다.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유럽 출장 귀국길에서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며 “네덜란드의 ASML과 벨기에의 종합 반도체연구소(imec·아이멕)에 가서 차세대·차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되는지 느낀 게 제일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출장 중 루터 총리와 만나 안정적인 장비 공급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방점을 찍고 있는 원전에 대해서도 협조를 구했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가 신규 원전 건설 등 원전 비중 확대 정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양 정상은 양국 간에 원전 협력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전시키기로 약속했다.

안보 문제에 관해선 윤 대통령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과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며 단호한 대응 입장을 밝혔고, 루터 총리는 지지한다는 입장을 냈다.

또한 양 정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여러 도전 요인에 대해 비슷한 입장인 우방국 간의 연대·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외에 루터 총리는 네덜란드 국왕의 국빈방문 초청을 전달했고, 윤 대통령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네덜란드를 방문할 수 있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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