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직원 무릎 꿇리고 때린 셀프주유소 손님... 신고하자 “50만원에 합의하자”

입력 2022-06-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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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캡처)
셀프주유소에서 일하는 70대 직원이 손님에게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직원이 손님에게 무릎 꿇리고 맞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셀프주유소를 운영한다는 글쓴이에 따르면 글쓴이 업장은 평소 고객 중 셀프주유가 미숙하거나 나이가 들어 주유가 어려운 분들은 직원이 직접 도와주고 있다고 한다.

글쓴이는 “한 부부가 주유하러 왔고, 여자 손님이 IC 카드 넣는 곳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며 “남자가 내려 직원을 불렀는데 당시 사다리 작업 중이라 바로 가지 못하고 작업을 마친 뒤 IC 카드 넣는 곳을 설명드렸다”고 했다.

그런데 남자 손님이 ‘기계가 왜 이렇게 만들어졌냐’며 욕을 하고 신경질을 냈다고 한다. 직원이 기계적인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으나 계속 욕을 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직원은 괜히 마찰을 일으켜 좋을 게 없다고 생각해 사무실로 들어왔으나 남자 손님은 건물 내 사무실로 들어와 ‘본인에게 욕을 했다’며 물건을 들어 위협하고 사장 나오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더라”고 썼다.

해당 직원은 다른 손님들에게도 피해가 가므로 빨리 보내야겠다는 마음에 주유를 도와주러 갔다고 한다. 그러나 주유를 마치고 나서도 남성은 소리를 지르며 ‘무릎을 꿇으라’는 등 위협을 가했다고 글쓴이는 전했다.

글쓴이는 “남성의 부인이 직원의 어깨를 치며 ‘무릎 꿇고 빨리 끝내자’고 회유했고, 직원은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었는데, 그 순간 남성이 직원의 뺨을 두 대나 때리고 허벅지도 두 번 밟았다”며 “이 상황을 인지하자마자 CC(폐쇄회로)TV를 확인해 주유소 인근 경찰에 신고했다. CCTV 원본을 경찰에 전달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에 접수한 후 가해자가 경찰을 통해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경찰이 직원에게 가해자 전화번호를 줬고, 직원이 대면을 원치 않아 나에게 가해자 번호를 줘 중간에서 가해자와 이야기를 나눠봤다”며 “그러나 형식적인 사과만 했고, 자기는 임대아파트를 살아서 돈도 없으니 위로금 50만 원으로 끝내자고 했다”고 알렸다.

글쓴이는 “사장으로서 직원에게 병원 치료든 민·형사 소송이든 어떤 도움이라도 다 드리고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않게 하고 싶다”며 “가해자가 지속해서 주유소로 불쑥 찾아와 피해직원을 당황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형사 절차 밟고 재산통장 민사로 다 압류해라. 임대 아파트에서도 못 살게 해야 한다”, “강력하게 처벌하도록 해야 한다”는 등 분노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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