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촉장 쌓인 ‘완도 실종가족’…하루 40만원 풀빌라 6일 숙박, 왜

입력 2022-06-2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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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전남 완도군 신지면 일대에서 실종된 조유나(10) 양 아버지 조 씨(36)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꺼진 송곡선착장
전남 완도에서 실종돼 일주일 째 행방이 묘연한 조유나(10) 양 가족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한 달 가까이 행적이 묘연한 조 양 가족이 거주하는 광주광역시 남구의 한 아파트 현관문는 ‘법원 특별우편 송달’을 안내하는 노란 딱지가 붙어 있었다. 법원 특별우편 송달은 법원집행관실에서 민사나 형사소송, 채무불이행 등과 관련한 서면을 보내는 우편물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용카드사에서 (조양 어머니인 이모씨에게) 2700만~2800만 원 받을 것이 있다고 지급명령을 내린 것”이라며 “지난 25일 법원 집행관실 직원이 방문했다가 사람이 없어 연락 달라고 쪽지를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일가족의 카드빚이 총 1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집 월세도 밀린 것으로 전해진다. 컴퓨터 판매업을 했던 조양의 아버지는 지난해 7월 사업을 접고 가족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 조양의 어머니 이씨도 직장을 그만두고 별다른 경제 활동을 하지 않았다.

전날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한 이건수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도 조 양 가족의 생활고를 언급했다.

이 교수는 “경제적 상태도 파악해야겠지만 원래 집안에서 가장이 일을 하지 않고 몇 달 동안 집에 있는다는 것 자체부터 부부 갈등이 많이 생긴다”며 “그러다 보면 경제적 어려움은 더 가중되고 여러 가지 복잡한 여건이 있지 않겠느냐”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귀농 목적이라면 정상적인 코스를 밟아야 하는데 그런 참여도 하지 않고 다른 코스로 갔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을 하지 않았겠나. 그런 염려가 많이 된다”며 “그동안의 실종 경험 패턴을 보면 ‘사고 가능성이 많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그런 염려가 많이 된다”고 전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조 양 가족은 하루 숙박비가 40만 원이 넘는 풀빌라에 머무른 것과 관련해서는 ‘극단적 선택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삶의) 마지막이면 금전적 비용은 중요하지 않지 않나. 아이에게는 여행이라고 얘기했고 거기에 적합한 모양새를 취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정도면 (여행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저항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마 (딸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게 우선이지 않았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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