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전기사용량 급증에 전력공급 벌써 '경고등'…전력거래소 "지장 없어"

입력 2022-06-2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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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 기후에 전기사용량 크게 늘어
공급예비력, 6월 들어 처음으로 한자리수
발전기 가동 늘어나면 공급 지장 없을 듯
전력거래소 "이례적으로 전력사용 6월 多"

▲3분기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가 예정된 2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에서 한 시민이 전기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6월 전기사용량이 이례적으로 늘자 공급예비력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등 전력수급에 경고등이 켜졌다. 다만 7월부터 발전기 가동량이 늘어나면 전력수급량도 더 늘어나기에 큰 문제가 되진 않을 전망이다. 전력거래소도 전력사용량이 많이 늘었을 뿐 공급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28일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최대부하는 8만 5500MW(메가 와트)를 기록할 전망이다.

공급예비율도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위기감이 커졌다. 공급예비율은 전력발전소가 멈추거나 전력수급이 부족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의 양이다. 통상 5% 이하로 떨어지면 단계별로 비상조치를 취한다. 보통은 20% 이상을 유지하지만, 전력사용량이 많을 땐 10%대 초반으로 떨어진다. 공급예비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는 건 그만큼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6월 중 일일 최대 전력 사용량이 8만 MW를 넘어서고 공급예비율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최근 이례적으로 더운 날씨와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전력사용이 급증한 탓이다.

이에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부터 전력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주에도 최대전력부하가 8만 MW를 넘었고, 올해 7~8월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거란 기상청 전망도 있다.

전력공급에 이상이 생기면 일본처럼 전력난에 빠질 수 있다. 일본은 최근 40도가 넘는 무더위로 인해 전력사용량이 늘자 공급예비율이 3%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1%까지 떨어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은 전력수급 주의보를 발령했다.

우려와 달리 여름철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여름이 되면 가동되는 발전기가 늘어나기에 전력공급 자체도 커지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발전기는 전력사용량이 적은 봄이나 가을철에 점검에 들어간다. 이때 일부 발전기는 잠시 가동을 멈춘다. 6월부터 다시 가동되는 발전기가 순차적으로 늘어난다.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8월 셋째 주엔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데, 대부분의 발전기가 가동되고 전력공급 차질도 최소화한다.

전력거래소도 공급예비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건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오히려 전력수요가 크게 늘었을 뿐, 공급 자체에는 차질이 없다고 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날씨가 상당히 고온다습하고 작년 이맘 때와 대비해서 코로나가 풀려서 생산 활동이 활발해지다 보니 전력 수요가 8만 5000MW 정도 나온 것 같다"며 "예비력이 좀 낮아 보이지만, (점검 중인) 남은 발전기로 커버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력사용량이 늘어서 예비력이 다소 떨어져 보이지만, 문제가 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공급을 못하거나 이런 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여름철 무더위로 전력사용량이 크게 늘어날 것을 고려해 30일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력사용량을 예측하고 전력수급대책기간을 설정과 수급상황실 운영에 대한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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