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기 아파트 전·월세 거래 역대 최다…전년비 20%↑

입력 2022-06-27 16:00수정 2022-06-2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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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기지역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년 동기대비 약 20% 증가하며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헬기에서 본 경기 수원시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1분기 경기지역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 증가하며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전·월세 대출금리 인상과 주택 매수세 감소가 맞물리면서 빚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27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1분기 경기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7만797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6만4983건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9.98%(1만2990건) 증가했다. 2011년 경기부동산포털에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종전 1분기 최다 전·월세 거래량은 2020년 1분기에 기록한 7만2230건이다. 특히 2월에는 2만7592건이 거래되며 역대 월별 최다 거래량을 기록했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시중은행 전·월세 대출금리가 함께 오르면서, 서울 아파트의 높은 임대료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경기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며 1.7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다음 달에는 기준금리를 크게(0.5%p)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이달 경기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9206만 원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6억7792만 원)의 57% 수준이다. 서울에서 경기로 이주하는 경우 전세대출 금리가 같다고 가정하면 주거비가 절반가량 줄어드는 셈이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집값 고점 인식 및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부담은 증가했는데, 집값은 내려가다 보니 수요자들이 아파트 매수에 소극적으로 변한 것이다.

경기부동산포털 부동산거래량 통계를 보면 1분기 경기 아파트 매매 계약은 1만3153건이 이뤄졌다. 지난해 1분기에 아파트 매수세가 급등하며 4만9998건이 거래된 것과 비교해 73% 감소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전·월세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서울과 인접한 경기권으로 넘어가는 것”이라며 “전·월세 물건을 구할 때 대출을 받는 분들이 많은데, 금리 인상으로 이자비용이 늘어나는 만큼 소득이 늘어나지 않았으면 주거지를 이전해서 그 비용을 비슷하게 맞출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의 규제로 인해 대출 한도가 줄어들고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주택 매수시장에서 이탈하는 수요들이 발생해 임대차 시장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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