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매각 반대' 서명하는 카카오 노조…김범수 응답할까?

입력 2022-06-27 15:08수정 2022-06-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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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노조, 전 계열사 1만5000명 대상 매각 반대 서명운동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대상 면담 공개 요청
오는 28일 매각 반대 기자회견 개최…"상생 위해 머리 맞대자"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사진제공=카카오)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겪은 카카오가 모빌리티 사업의 매각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카카오노조 측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 반대를 주장하며 전 계열사 임직원들의 서명 운동을 시작했으며,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과의 면담을 요구한 상태다. 김범수 센터장이 이들의 요구에 응답할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 반대에 대한 전 계열사 임직원의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카카오 계열사에 근무하고 있는 인원은 총 1만5000명이다. 노조 측은 전 계열사 임직원의 서명을 받아 김범수 센터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논란이 발생한 이후 경영진은 직원들을 대사으로 한 간담회를 열고 배경과 진행과정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매각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안은 공개되지 않아 오히려 직원들의 반발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노조 관계자는 “직원은 뒷전인 채 경영진의 이익만을 위해 진행됐다는 사실에 분개한다”며 “이 상태라면 지난해 발생한 카카오페이 블록딜 사태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PO가 사실상 막혔으니 다른 방법으로 엑시트(투자금회수)를 하려는 게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지난 4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5년간 500억 원을 투입해 모빌리티 생태계 종사자들과 함께 상생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카카오 공동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상생 방안과 연결해 모빌리티 업계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매각 논란이 발생하며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입장에 처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과 관련해 김범수 센터장과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내에 중요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사내 공지를 하거나 SNS를 통해 입장을 밝히던 것과는 동떨어진 행보다. 특히 남궁훈 대표는 비공개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면담 내용에 대해서도 SNS에 언급할 정도로 소통에 적극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 매각과 관련해서는 “죄송하다”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상태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카드를 꺼내든 카카오에게 ‘먹튀 그룹’이라는 오명이 더 이상 남지 않기를 바란다”며 “모빌리티 플랫폼의 상생을 위해 노사간 머리를 맞대 지혜를 풀어보자"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노조는 오는 28일 카카오모빌리티 사모펀드 매각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우천예보와 판교신사옥 공사 등으로 인해 장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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