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증시의 반등으로 인해 단기급등하면서 다시 코스피지수 1200선을 바라보게 됐다.
외환시장에서 급등하던 환율은 1600원에서 뚜렷한 고점을 확인하고 급락세로 돌아서 1400원대까지 떨어졌고, 코스피지수 역시 1000포인트에서 지지력을 확인한 주식시장은 빠르게 반등폭을 확대하면서 단숨에 1100선 위로 올라섰다.
특히 외국인들이 사상최대 규모의 매도 포지션을 쌓아놓은 상황에서 맞이한 선물ㆍ옵션 만기일은 환율 등 주요 변수들의 변곡점이 확인됨에 따라 오히려 프로그램 매수세의 유입을 불러오면서 증시의 반등세를 뒷받침하기도 했다.
이처럼 환율과 수급구도 등에 따라 국내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가장 중요한 모멘텀은 미국 증시의 상승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증시는 미국증시의 기술적 반등세가 좀 더 연장된다면 추가적인 반등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 증시의 상승이 단기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추가적인 반등이 어렵다면 국내 증시 역시 확실한 모멘텀을 얻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추가 상승을 위한 숨고르기 국면 전개될 전망이다"며 "조정시 분할 매수 대응이 유효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 주 선물옵션 동시만기 이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현물시장에서 순매도로 전환된 가운데 수급동향도 중립 이하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증시의 상승이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배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흐름도 일시적으로 120일선을 돌파한다고 해도, 안착 여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초 이후 경기선인 120일선의 저항이 만만치 않음을 확인한 만큼 120일선 부근에서의 단기 차익실현을 통한 현금 보유 이후, 조정 시 재진입 관점에서의 대응이 유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는 추가 상승을 위한 숨고르기 국면을 예상한 시장 대응이 유효할 것이다"며 "대형주의 흐름이 다소 쉬어간다면 중소형주 및 테마주 위주의 종목별 수익률 게임 양상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이번 반등에서 1200선의 저항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서는 두 가지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우선 미국증시의 상승탄력이 어느정도냐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만약 미국증시의 반등세가 평균치 수준에서 머무른다면 국내증시 역시 1200선에서의 저항력을 감안할 때 기존의 박스권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누가 반등세를 이끌 것이냐의 문제가 될 것이다"며 "기존 박스권의 상단부인 1200선까지는 외국인투자가들이 그동안 선물시장에서 쌓아놓았던 매도 포지션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유입되는 프로그램 매수세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해 11월 이후로 네 달 넘게 지속된 중기 저항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매물소화를 위한 뚜렷한 매수주체의 존재는 필수적"이라며 "결국 국내기관의 자금 형편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까지는 철저하게 정석대로 저점매수 및 고점매도의 박스권 매매를 표방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변화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마지막으로 "1200선의 돌파는 당장은 조심스럽지만 앞서 제시한 두 가지 변수의 동향을 주목하면서 판단할 수 있다"며 "급등후 가격조정의 조짐을 보이는 테마주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고 상대적으로 덜 오른 낙폭과대주에 대한 관심을 권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