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어에 왜 한국어게임만 제외됐나

입력 2009-03-15 12:54수정 2009-03-15 13:14

애플의 오픈마켓 앱스토어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 게임시장 상황과는 별개다. 국내 심의제도로 인해 한국어 게임이 서비스되지 않기 때문이다.

13일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에 따르면 애플은 앱스토어 한국어 서비스에서만 게임 카테고리를 제외해 한국어 게임 찾기가 힘들다. 이용자들이 한국어 게임을 즐기려면 미국 등 다른 지역 서비스를 이용해야만 한다.

이는 국내 서비스를 위해서는 게임위의 등급 분류 사전 심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대다수 국내 게임업체와 개발자들 이 영어 게임만을 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인들 또한 영어 게임만 즐겨야 하는 벌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 개인 개발자가 만들고 앱 스토어 판매 순위 5위에 올라 화제를 모은 게임 '헤비 마흐(Heavy Mach)' 역시 마찬가지 경우다.

또 심의 규정에서는 '게임 배급업 또는 게임 제작업을 하는 자'로 심의 신청 자격을 제한하고 있어 사업자 등록증 없이는 심의를 신청할 수 없다. 심의 수수료 역시 적게는 3만 원에서 많게는 40만 원에 육박한다.

애플 코리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의신청을 대행방안을 게임위와 협의했으나 이 또한 사전 심의 규정 및 심의 수수료 등의 문제로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는 "정부가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하면서도 시장의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 및 지원과 동시에 업계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제반 여건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