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쇄신 위해 저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세대교체를 위한 전해철·홍영표·이재명 의원’의 3자 불출마 요구를 수용한 만큼 향후 홍영표·이재명 의원의 입장 표명에도 이목이 쏠린다.
친문(친문재인)계 좌장격인 전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겠다"며 "민주당의 가치 중심으로 당을 이끌어나갈 당 대표와 지도부가 구성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의견들 가운데, 후보 당사자를 포함한 일부 의원에 대한 불출마를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다. 당을 생각하는 고심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절박한 심정에서 나름대로 방안을 찾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한 진정성으로 이해하고 취지에 동의한다"며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한 진정성으로 이해하고 취지에 동의한다"며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고, 민주당의 가치 중심으로 당을 이끌어나갈 당 대표와 지도부가 구성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그간 당내에선 '세대교체론'을 명분으로 이재명·홍영표·전해철 의원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단체 불출마를 띄운 건 이광재 전 의원이었다. 이 전 의원은 1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출마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이재명 의원과 전 의원, 홍 의원이 모두 불출마하고 후배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어떨까 한다"며 공개 제안한 바가 있다.
다음날(13일) 전해철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의원이 제안과 관련 "고심 중이고 여러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저도 출마할 수 있다고 현재까진 생각하고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고심을 마친 그는 이날 글에서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하루빨리 수습되고 민주당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과제가 활발히 논의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저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세대교체론'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홍영표, 이재명 의원에게도 압박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패배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3자 불출마'를 압박했다.
이와 관련, 한 재선 의원은 본지와 만나 "전해철 의원 이후로 다른 유력 주자들도 압박받을 것"이라며 "(세대 교체를 요구한 상황에서) 새로운 얼굴들도 출마 선언하면서 (다른 유력 주자들도) 궁지에 몰리는 모양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