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는 햄버거 팔고, 이커머스는 수영장 티켓 팔고···유통업계, 수익성 다각화

입력 2022-07-02 08:00수정 2022-07-0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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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는 최근 ‘워커힐 비키니 풀파티’ 티켓의 온라인 단독 판매를 진행하며 다양한 사업을 저울질 하고 있다. 사진은 2019년 풀파티 장면.(사진제공=컬리)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기업들이 외부 리스크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수익 다변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유통업계는 인수합병(M&A),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해 수익 다변화에 나서는 가운데 식품사업을 시작하거나 이커머스가 새로운 업종 판매에 나서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3년만에 열리는 ‘2022 워커힐 비키니 풀파티’ 입장권을 온라인 단독으로 판매한다.

이 행사는 2013년 첫 개최 이후 꾸준히 2030 고객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잠시 휴식기를 가지다가 3년 만에 다시 개최한다. 9일부터 8월27일까지 8주간 매주 토요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마켓컬리는 지난달 14일 1차 얼리버드 판매를 시작으로 티켓을 판매했다. 컬리는 신선식품 새벽배송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최근 갤럭시 S22시리즈 판매를 비롯해 아티제 카페와 손잡고 와인 셀프픽업 서비스를 하는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새벽배송 외에도 수익다변화를 통한 안정성도 추구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장근환 마켓컬리 생활팀 MD는 “이번 풀파티 외에도 앞으로 전시회,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등 다양한 문화 및 여가 관련 상품을 적극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호텔은 4월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VL(Vitality & Liberty, 이하 브이엘)’을 공식 론칭하고 신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브이엘은 국내 최초로 호텔 기업에서 선보이는 시니어 레지던스 전문 브랜드로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주거단지에 접목한다.

롯데호텔은 앞으로 교통과 생활 여건이 뛰어난 수도권 내 역세권 지역과 광역시 복합단지 중심의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운영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즉 실버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추진하면서 주거시설 분양은 물론이고 건강관리, 문화여가 등 다양한 서비스 사업을 접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전 연령층에 인기가 많은 햄버거 사업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이안’ 브랜드로 유명한 중견 건설사 대우산업개발의 자회사 이안GT는 최근 ‘오바마 버거’로 불리는 미국 셰프버거 브랜드 ‘굿스터프이터리(GOOD STUFF EATERY)’를 아시아 지역 최초로 서울에 오픈했다.

침대기업인 시몬스는 최근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매장에 햄버거 전문점을 열었다. 유럽의 정육점 ‘샤퀴테리 샵’을 본 딴 그로서리 팝업 스토어 매장에는 이천쌀이 담긴 우유팩 등 개성 넘치는 굿즈들을 비치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이 버거샵은 오픈 초기 오픈런은 물론 4주 연속 햄버거 완판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선보인 ‘고든램지 버거’를 들여온 회사는 모피·잡화 전문 회사인 진경산업이다. 일부 제품이 14만 원의 고가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이슈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우산업개발이 자회사 이안GT를 통해 선보인 미국 셰프버거 브랜드 ‘굿스터프이터리'. (조현호 기자 hyunho@)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은 미국 3대 버거로 유명한 '파이브 가이즈'의 국내 입점 계약을 추진 중이며, 원양어업 전문기업인 신라교역도 한국에서 철수했던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파이스’를 9월 다시 들여올 계획이다.

에너지 기업 삼천리 역시 계열사 삼천리이엔지의 외식사업 부문인 SL&C를 통해 중국요리 프랜차이즈 '차이797'과 경북 안동한우 등심 전문 한식당 '바른고기 정육점'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이처럼 유통업체는 물론이고 이종산업이 주력인 기업들이 각종 서비스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익다변화가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언제든 기업에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인식에 수익다변화와 리스크 분산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기업들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M&A는 물론이고 신사업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는 시장 변화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과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는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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