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도 주춤한 화장품 ‘온라인’ 판매…코로나 재유행에 전략 재정비

입력 2022-07-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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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업계, 자사몰ㆍ라방 강화로 온라인 사업 강화

(통계청)

승승장구하던 화장품의 온라인 판매가 거리두기 해제에 직격탄을 맞았다. 잦아진 외출에 오프라인 점포에 고객을 뺏기면서 코로나19 이전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또 다시 기회를 맞았다. 각 업체들은 온라인몰을 새단장하고 회원 모집에 나서는 한편 라이브커머스(라방) 강화로 온라인 전략을 재정비한다. 대규모 할인 행사를 통한 온라인 매출 회복 전략도 빠질 수 없다.

12일 이투데이가 통계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화장품의 온라인 거래액은 4조 4416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2546억 원)보다 15.5% 쪼그라들었다. 2년 전(5조360억 원)보다는 11.8% 내린 수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거래액(4조7339억 원)에 비해서도 6.2% 줄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기대에 부풀었던 4월과 5월 화장품 온라인 거래액은 오프라인에 고객을 뺏기며 각각 8472억 원과 9068억 원으로 각각 17.8%, 20.9%로 크게 뒷걸음질쳤다. 통계청 데이터는 약 1100개의 온라인쇼핑운영업체를 대상으로 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거리두기 완화로 오프라인 화장품 판매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온라인 화장품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최근 외출이 늘면서 오프라인 점포에 화장품 고객이 쏠렸다는 얘기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도 “거리두기 해제 이후 오프라인 성장세가 온라인을 넘어선다”며 “최근 2년 간 온라인에서 많이 팔렸지만, 기저효과가 작용하며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뷰티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에는 기초 화장품이 잘 팔렸지만, 최근에는 외출이 잦아지며 직접 써보고 구매하는 색조화장품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올리브영)

하지만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다시 기회를 맞았다. 화장품 제조사와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매출 회복을 위해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온라인몰인 아모레몰을 통해 최근 아모레 전 브랜드를 할인하는 '아모레위크'를 진행하고, 자사 브랜드인 이니스프리는 ‘7월 멤버십데이’를 통해 온·오프라인 회원 록인 효과를 노린다. LG생활건강은 CNP 회원 가입 반값 이벤트와 카카오페이 및 페이코 결제 할인 행사를 열고, 피지오겔과 비욘드도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을 사용하는 CJ올리브영은 모바일 판매 강화를 위해 자체 모바일 생방송 ‘올라이브’를 이달부터 ‘올영라이브’로 새롭게 개편하며 라이브커머스 강화에 나섰다. 이번 개편을 발판 삼아 고유 IP(지적재산권)를 육성하는 데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상품과 브랜드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올리브영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기획 라이브 방송을 확대하며 탄탄한 MZ세대 시청자 확보에 나선다.

2019년 파일럿 방송에 이어 이듬해 4월부터 ‘올영라이브’를 정규 편성해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해온 CJ올리브영은 이번 개편을 통해 공동구매 콘셉트의 ‘모이공(0)싸다구(9)’, 밸런스 게임을 모티프로 한 ‘겟잎(GET IF)논쟁’등 신규 방송 포맷 2개를 추가해 기획 콘텐츠를 5개로 늘렸다. 방송 횟수도 기존 주 3회에서 이달부터 5회로 늘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저녁 8시에 편성했다. 연내에는 모바일 앱(App)에 ‘라이브관’도 오픈해 라이브커머스 경쟁력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에이블씨엔씨)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를 전면 개편하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개인화 서비스로 고도화한다. 31일까지 뷰티클럽에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딥티크와 바이레도, 연작, 산타마리아노벨라 등을 최대 20% 할인하는 이벤트를 열며 회원 모집에 나섰고, 비디비치 썸머메이크업스타일과 로비비 퍼퓸 핸드크림 컬렉션 등을 할인힌다.

에이블씨엔씨는 자사몰 ‘에이블샵’을 론칭하고 신규 멤버십 제도인 ‘에이블멤버스’를 실시한다. 에이블샵에서는 미샤, 어퓨, 초공진, 스틸라, 라포티셀 등 에이블씨엔씨의 패밀리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에이블멤버스’를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기존 3등급인 멤버십 체계는 △골드(20만원 이상) △퍼플(15만원 이상) △그린(10만원 이상) △브라운(5만원 이상) △오렌지(5만원 미만) △웰컴(가입 후 30일간)까지 5등급으로 세분화해 운영하기로 했다.

쿠팡은 4월에 이어 2개월 만에 또 다시 ‘메가뷰티쇼’를 열고 고객 몰이에 나섰다. 24일까지 3주간 진행되는 행사에서는 쿠팡 뷰티 데이터랩이 분석한 SS(봄·여름) 시즌 뷰티 트렌드인 ‘색조 메이크업’, ‘진정’, ‘프리미엄 비건 화장품’ 관련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김정문 알로에, 메리쏘드, AGE20’S, 달바, 마녀공장, 디어 달리아 등 총 6개 브랜드가 참여해 전 상품을 할인가에 팔고, 인기상품 1+1 행사, 할인 쿠폰 및 사은품 증정 프로모션도 선보인다.

(사진제공=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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