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세에 사망자 수 46.3% 급증…혼인도 2개월째 감소세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면서 올해 4월 출생아가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영향으로 사망자 수가 급증해 국내 인구는 30개월 연속으로 자연감소했다.
통계청은 22일 발표한 '2022년 4월 인구동향'에서 2월 출생아 수는 2만1124명으로 1년 전보다 1586명(-7.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4월 기준으로 월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역대 가장 적은 수치다.
월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77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5.0명으로, 1년 새 0.4명 쪼그라들었다. 조출생률 또한 동월 기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반면, 사망자 수는 3만6697명으로 1년 전보다 1만1619명(46.3%) 급증했다. 인구 고령화 추세에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겹친 영향이다. 사망자 수는 1983년 1월 통계 집계 이래 4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이며, 모든 월과 비교하면 역대 두 번째다. 가장 많았던 때는 오미크론 확산세가 정점에 달했던 올해 3월(4만4487명)이다.
올해 1월부터 시작된 오미크론 확산은 3월 하루 확진자 수가 60만 명을 넘기는 등 정점에 달했다. 확산세가 가장 거셌던 만큼 코로나가 고령층 사망에 직·간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다만 오미크론 확산세가 진정됨에 따라 4월 사망자 수는 정점을 찍었던 3월보다는 줄어들었다.
최근 통계청이 작성한 '코로나19 시기 초과사망 분석(2022년 6월 15일 기준)'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3일~4월 30일 사망자 수는 3만3025명을 기록했다. 과거 3년 동일 주간 최대 사망자 수 대비와 전년 대비 모두 41.4% 늘어난 수치다. 초과사망은 코로나19, 고령화 등 일정 기간에 통상 수준을 초과해 발생한 사망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감소분은 -1만5573명을 기록했다. 국내 인구가 연속으로 자연감소한 것은 2019년 11월부터 30개월째다.
4월 혼인 건수는 1만5795건으로 1년 전보다 66건(-0.4%) 감소했다. 혼인 건수는 2월 1만5308건을 기록하면서 10개월 만에 증가세(2.2%)로 돌아섰지만, 3월과 4월에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혼인 건수는 향후 출생아 수 회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출생아 수가 당분간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