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우주로] ‘순수 국내 기술’ 누리호…선진국보다 우주개발 예산 적지만 발사 성공

입력 2022-06-21 18:02수정 2022-06-2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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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국내 기술’ 누리호 개발
선진국보다 우주개발 예산 적지만 발사 성공

(사진공동취재단)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우주로 나아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갖춘 세계 7번째 나라가 됐다. 수조 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부으며 우주 ‘패권’을 잡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전 세계 우주 강대국을 빠르게 따라잡은 셈이다.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발표한 ‘주요국 우주개발 예산 현황’에 따르면 우주개발 예산에 가장 많은 자본을 투입한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은 2020년 476억9100만 미국 달러(약 56조 원)를 썼다. 미국은 그간 우주개발 연구를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왔다. 이는 GDP 대비 0.21% 규모다. 인력도 차고 넘친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 임직원은 총 1만7000여 명이다. 한국의 나사 격인 항우연 임직원이 총 1022명(올해 2분기 기준)인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미국 다음으로 우주개발 예산을 많이 책정한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총 88억5300만 달러(약 10조4000억 원)을 우주개발에 투입했다. ‘우주굴기’를 내세운 중국은 지난 10년간 매년 10%가량 관련 예산을 늘려왔다. 2011년 30억 달러 규모였던 우주개발 예산은 꾸준히 늘어 2018년 처음으로 81억 달러(약 9조5000억 원)대를 기록했다.

다른 국가들을 보면 러시아가 37억5900만 달러(약 4조4000억 원), 일본이 33억2400만 달러(약 3조9057억 원), 유럽연합(EU)이 24억2900만 달러(2조 8500억 원), 인도가 18억 5200만 달러(약 2조1800억 원)를 각각 투입해 우주개발에 나선 상태다.

반면 우리나라 우주개발 예산은 7억22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우리 돈으론 8500억 원 규모다. GDP 대비 예산 규모도 0.04%로 낮다. 10년 전 2억 달러(약 2000억 원) 수준이었던 것에서 많이 늘어났지만, 우주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주요국과 비교하면 현저히 작은 규모다.

이번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으로 활용도가 높은 탄소섬유 복합재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 속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누리호 1·2단 전방동체, 2단 후방동체와 케이블 덕트, 위성체를 보호하는 페이로드 페어링 등에는 탄소복합재가 적용돼 있다. 높은 탄성과 강도를 지녀 극한 환경을 견디는 첨단소재다. 이처럼 우주·방산 분야의 핵심 소재기술로 각광받고 있지만 국내 기술 수준이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우주항공 분야 탄소소재 산업 육성을 위해 ‘K카본 플래그십’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2024~2028년 총 5000억원을 투자해 초고강도 탄소섬유를 개발하고 발사체 노즐용 인조흑연 제조 실증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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