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우크라이나 교전 영상 공개…“팀원 머리서 피가”

▲(유튜브 채널 ROKSEAL 캡처)

이 씨는 18일 유튜브 채널 ‘ROKSEAL’에 ‘한국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대해 꼭 알아야 할 것’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초반부에는 이 씨와 다른 의용군 대원들이 차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우크라이나 의용군 합류 당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차량을 운전하는 동료 의용군은 머리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고 있다. 팀원들은 “앞은 잘 보이나”, “운전할 수 있겠느냐”, “어지럽지 않느냐”는 등 다친 의용군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애썼고, 해당 의용군은 “괜찮다. 조금 긁혔고, 아플 뿐”이라고 답했다.

차 안에서 이 씨는 동료들과 함께 “적 포탄이 낙하했다”, “트럭 뒤에 빗맞았는데 계속 있었으면 다 죽었을 거다”, “우리가 운이 좋았다”라는 등의 대화를 나눴다.

해당 영상에서 이 씨는 유튜버 송솔나무 씨와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송 씨는 우크라이나에서 구호 활동 중이며, 인터뷰는 이 씨 귀국 전 우크라이나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한국으로 귀국하게 됐다는 이 씨는 “보통 특수요원들은 다쳐도 괜히 치료를 받아야 하고 작전을 못 뛰므로 말을 잘 안 한다”며 “그런데 이번엔 무릎 쪽 부상이라 숨길 수 없었다. 몇 개월 동안 집중적인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귀국하는 심정에 대해 “아쉬운 점도 있다. 여기 와서 많은 걸 하고 싶었다. 전쟁이 아직 안 끝나지 않았느냐”며 “좋은 기분은 아니지만, 보람을 느낀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이 씨는 죽음의 위기도 여러 차례 넘겼다고 밝혔다. “저희 부팀장과 다른 팀 팀장, 미국 레인저 출신까지 4명이 함께 정찰을 갔다가 격납고에서 폭격을 당했는데, 몇 초전까지 있던 자리에 포탄이 떨어졌다”며 “보통 그런 게 떨어지면 폭발과 함께 충격파도 발생하는데, 충격파 때문에 격납고 밖으로 밀려나 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현재 한국 출신 우크라이나 의용병들에 대한 여론 악화에 대해서 이 씨는 “뭘 해도 악플이 있을 거다. 근데 그걸로 마음 흔들리고 스트레스받을 필요가 없다”며 “전쟁 시기 당연히 선전 활동이 있을 거다. 나도 러시아로부터 항의 메일을 많이 받는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슬픈 건 우리나라 같은 국민이 욕하는 거다. 이건 이상하다”라며 “그러나 그것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피하지 못하면 즐겨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