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반도체 ‘필수 원소’ 수출 제한…“한국 영향받을 것”

입력 2022-06-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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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회복하던 반도체 업계
러시아 수출 제한으로 또 다시 ‘긴장’

(게티이미지뱅크)

러시아가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기체 원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한국 반도체 업계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7일 미국 CNN은 러시아가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희가스 수출을 제한하면서 반도체 업계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관영 매체인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5월 말부터 비우호적인 국가에 대해 희가스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희가스는 공기에 들어 있는 양이 희박한 기체 원소로, △아르곤△헬륨 △네온 △크립톤 △제논 △라돈을 말한다. 스마트폰, 세탁기, 자동차 등 여러 제품을 위한 반도체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네온 가스 공급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 그룹인 테크셋의 요나스 순드크비스트 선임 연구원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구 소련 때부터 희가스를 주로 생산해왔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는 러시아가 네온을 채취해 우크라이나로 보내 이를 정화했는데, 전쟁 이후 마리우폴과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주요 항구 도시가 파괴되면서 공급 부족 사태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네온의 경우 반도체 제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네온은 칩을 구성하는 실리콘 웨이퍼에 패턴을 새길 때 레이저가 만들어내는 빛의 파장을 조절한다.

순드크비스트 연구원은 러시아 수출 제한으로 한국도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이 있는 한국이 가장 먼저 고통을 느낄 것”이라며 “한국은 희가스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미국이나 일본 유럽과 달리 생산을 늘릴 대형 가스 회사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이번 조치로 중국이 가장 큰 이득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2015년 이후 자국 반도체 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희가스를 확보하는 장비에도 따로 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러시아의 이번 수출 제한이 반도체 산업에 그다지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이후 업체들이 의존도를 줄여왔기 때문이다.

피터 핸버리 베인앤드컴퍼니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네온 가스에 대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의존도는 한때 80~90%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았지만, 2014년 이후에는 3분의 1 이하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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