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의 월세화’ 경기까지 번져…세입자 10명 중 4명은 월세

입력 2022-06-1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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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이후 역대 최다

▲경기 아파트 월세 거래량. (자료제공=경제만랩)
경기 지역 아파트 시장에서 ‘전세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6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경기부동산포털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올해 1~5월 경기도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2만3253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4만8633건으로 월세 거래비중이 39.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기부동산포털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1~5월 기준) 이래 거래량과 거래비중이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양주시로 확인됐다. 올해 1~5월 양주시 아파트 전·월세 거래 3173건 가운데 월세 거래는 2243건으로 월세 비중이 70.7%에 달한다. 이어 파주시 57.5%, 안성시 51.3%, 의정부시 50.0%로 나타났다.

8월부터 2년 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세입자가 전세 수요로 가세하면 경기도 아파트 월세 매입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집주인들은 한번 전세 계약을 하면 계약갱신청구권 때문에 4년간 전셋값을 올릴 수 없다는 생각에 전셋값을 대폭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이자까지 높아지고 있어 세입자들은 차라리 집주인에게 월세를 내는 것이 낫다고 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경기에서 아파트 월세가 역대 가장 높은 금액에 계약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에 있는 ‘킨텍스 원시티 3블록’ 전용면적 148㎡형은 3월 보증금 3억5000만 원에 월세 1200만 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아파트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른 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전세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돌리는 계약이 한동안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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