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위기 시작…"급전 필요하다" 보험 약관대출도 늘었다

입력 2022-06-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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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보험 약관대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사정이 나빠진 데다 복합경제 위기까지 겹쳐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주로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생보업계 약관대출 잔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말 24개 생보사의 약관대출 총액은 47조2853억 원으로 전년(45조7291억 원)보다 2조 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생보업계 약관대출은 지난해 11월부터 47조 원을 돌파하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약관대출은 가계대출 중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대출상품이다. 고객이 가입한 보험을 해약할 경우 돌려받을 수 있는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받는 대출이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기존 보험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해지환급금의 50~8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비교적 손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은행 대출보다 2배가량 높은 5~6%의 비싼 이자를 내야하기 때문에 급전이 필요하지 않으면 보통 받지 않는 대출이다.

업계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을 비롯해 경기 회복을 가로막는 요소들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급전이 필요한 수요자들의 약관대출 이용 추이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출 신청 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업계는 조언한다. 보험 가입 시점, 보험상품 종류, 보험회사에 따라 대출금리가 천차만별이다. 또 오래전 가입한 고금리 상품일수록 대출이자 부담도 크므로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당분간 수요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이자를 미납 시 크게 불어나며, 장기간 연체해 환급금 범위를 넘어서면 보험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는 점에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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