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삼성 제치고 해외 법인 최다…“중국 지고 미국 뜬다”

입력 2022-06-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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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 2022년 76개 기업집단 해외계열사(법인) 현황’ 전수 조사 분석

한화 전년보다 190곳 늘어 올해 637곳 기록
태양광 등 에너지 관련 사업 해외 공략 영향
美법인 1년 새 280곳↑ㆍ中법인은 30곳 감소

▲주요 기업 해외법인 수 (출처=CXO연구소)

국내 76개 그룹 가운데 해외계열사 숫자에서 한화가 삼성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CXO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국내 76개 그룹 해외 계열사 현황 분석’에 따르면 한화가 세운 해외법인 숫자는 630여 곳으로 삼성이 보유한 외국법인 수 570여 곳보다 60곳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자산 5조 원 이상으로 지정한 76개 그룹이다.

CXO연구소 측은 “국내 76개 그룹이 높은 지분을 통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해외계열사는 123개국에 걸쳐 5287곳으로 집계됐다”며 “조사 대상 그룹 중에서는 한화가 637곳으로 최다를 차지했으며 이는 작년에 조사된 447곳보다 190곳 많아진 숫자다”라고 밝혔다.

올해 한화 그룹의 해외법인 수 증가는 태양광 등 적극적인 에너지관련 해외 사업 공략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한화 다음으로 해외법인이 많은 기업은 삼성으로 575곳을 기록했다. 지난해 파악된 594곳보다는 오히려 19개 줄어든 수치다. 이 밖에도 100개 이상의 외국 법인을 보유한 기업은 △SK(541곳) △현대차(395곳) △CJ(392곳) △LG(365곳) △롯데(206곳) △GS(158곳) △포스코(139곳) △네이버(104곳) 등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SK그룹은 해외계열사를 최근 1년 새 174곳을 더 늘렸다.

▲국가별 해외법인 수 (출처=CXO연구소)

또 국내 주요 그룹이 해외 사업의 전초기지를 삼는 데 있어 중국의 인기는 다소 시들했지만 미국 선호도는 강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법인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올해 기준 미국에만 1169곳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된 885곳보다 284곳 늘어난 수치다. 전체 해외계열사 중 미국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8.8%에서 올해는 22.1%로 1년 새 3.3%포인트 높아졌다. 그만큼 국내 대기업들이 미국 시장을 중요한 사업 무대로 여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조사에서 미국에 법인을 가장 많이 두고 있는 그룹 역시 한화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가 작년에 미국에서 운영 중인 계열사는 154개였는데 올해는 198개로 1년 새 44개나 계열사를 더 많이 설립했다. 한화 다음으로는 SK가 두 번째(179개)로 많았다. 작년 78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SK는 미국 지역에서만 1년 새 2배 이상 법인 문을 더 많이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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