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홍영표·전해철 불출마해야”…민주 계파 갈등에 주목받는 ‘7080’

입력 2022-06-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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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갈등 수습 나선 민주당
이광재 "이재명·홍영표·전해철 불출마해야" 제안
이원욱 "새 리더십 주역, 70년대생 되길 바라"
7080 정치인 주목…박용진 "공간 열리지 않은 것도 사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계파 갈등으로 내홍을 겪으면서 '7080 정치인'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비교적 옅은 계파 색채를 띠는 데다 정치 세대교체를 위한 공간을 열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7080 정치인'을 띄운 건 이광재 전 의원이다. 그는 12일 보도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이재명·홍영표·전해철 의원 동시 불출마'를 제안하면서 "출마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이재명 의원과 전 의원, 홍 의원이 모두 불출마하고 후배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어떨까 한다"며 단체 불출마를 제안했다. 7080 정치인에게 기회를 줘야 당 분열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세 사람(이재명·전해철·홍영표)이 출마하지 않으면 충청권의 강훈식, 영남권의 전재수, 제주의 김한규 등 젊은 층의 공간이 열린다”며 “그럼 ‘이준석 대체효과’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에서도 "소중한 자산"이라며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키워 나가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그러자 정세균계 3선 중진인 이원욱 의원도 힘을 실어줬다. 그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의원의 주장을 언급하며 "이번 전당대회 역시 70년대생 의원으로 재편해야 당의 혁신과 쇄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또 "지금 민주당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 주역이 70년대생이 되길 바란다. 그 물꼬는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며 "미력이나마 나도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7080 현역 의원을 살펴보면, 70년생 민병덕·이원택·허영 의원을 시작으로 71년생 강병원·박용진·양이원영·임오경·전재수·천준호 의원이 있다. 또 이동주(72년), 강훈식·이정문·박상혁·박주민(73년), 이재정·한준호(74년), 유정주(75년), 김용민(76년), 강선우·이탄희·홍정민(78년), 고민정·최혜영(79년) 의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80년대생에는 신현영(80년), 김남국(82년), 장경태·장철민(83년), 이소영(85년), 오영환(88년) 의원이 있다. 더 넓혀보면 91년생에 전용기 의원도 있다.

이중 박용진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 저널'에 출연해 "민주당의 혁신을 위해서라면 한 걸음씩, 혹은 반보씩 뒤로 물러서야 할 사람들이라든지 주장이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젊은 주자, 젊은 의원들, 젊은 정치인들이 용기를 내지 못하고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그 공간이 열리지도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우려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선대위의 대변인을 맡았던 현근택 변호사는 전날 "이준석 대표는 선배 정치인들의 양보를 받아서 대표가 된 것이 아니"라며 "특정인에게 '출마하라, 하지 마라'라고 할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7080 현역 의원 내부에선 "지금까지 기회 주지 않다가 당 상황이 어려워지니 이제 와서 역할 하라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다른 60년대생 의원도 "필요할 때만 청년 정치인을 찾을 게 아니라 이들에게 권한도 줘야 하고 육성 시스템도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했다.

한편, 당사자인 전해철 의원은 당 대표 출마 여부를 곧 밝힐 계획이다.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홍영표·전해철 당 대표 불출마' 주장에 대해 "좋은 뜻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의견을 잘 들어서 당에 필요한 일이 무엇인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심 중이고 여러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저도 출마할 수 있다고 현재까진 생각하고 있다"며 사실상 출마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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