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강동원 "남겨진 아이들 생각할 때"

입력 2022-06-0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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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
너무 우울한 모습은 피하려고 했다. 보육원에서 자랐어도 잘 자란 사람, 결핍이 있다고 해도 건강한 사람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브로커’에서 보육원에서 자란 어른 동수 역을 소화한 강동원은 7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강동원은 촬영 전 배역 준비 차 보육원 출신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고, 어두운 모습만 본 건 아니라고 기억했다. “셰프가 되고 싶어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굉장히 성격이 밝았다. 어릴 때 사고를 많이 쳤다고 웃으면서 얘기하더라. 동수도 딱 그런 캐릭터 아닐까 싶었다. (이미 어느 정도) 나이가 있으니, 자기 일을 잘 하며 살고 있는 친구로 표현하고 싶었다.”

다만 밝음과 공존하는 아픔에도 관심을 뒀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동원은 “보육원에서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은 가정으로 입양을 가고 싶어 한다. 절박하게 가정을 갖고 싶어 하는 것이다. 보육원 출신 분들은 아무리 나이가 드셨어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굉장히 크더라”고 회상했다.

그는 “남겨진 아이들을 (우리 사회가) 어떻게 대할 건지 많이 생각해봐야 한다. 감싸 안아줘야 하지 않나 싶다”고 생각을 전했다.

▲3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 언론 시사회에서 강동원 배우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영화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6월 8일 개봉한다. 조현욱 기자 gusdnr8863@ (이투데이DB)

‘브로커’에서 동수는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두고 간 젊은 엄마 소영(이지은)의 사연을 알게 되면서 뒤늦은 위안을 받는다. 두 사람이 관람차에서 대화를 주고받다가 ‘용서’를 언급하는 장면을 두고 그는 “동수가 성인이 돼서 (타인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할 타이밍에 소영이라는 사람을 만나고, 그의 사연을 알게 된다. 우리 엄마에게도 혹시 어떤 사연이 있었을 수 있겠구나 생각하는 동수의 마음이 직접적으로 표현되는 대사”라고 설명했다.

‘브로커’로 소소한 보람도 느꼈다고 한다. “나와 이야기를 나눴던 보육원 출신 친구가 엄마라고 부르는 보육원 원장님과 함께 ‘브로커’를 보러 왔는데, 손을 잡고 웃으면서 돌아갔다며 고맙다는 연락이 왔더라. 내가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강동원은 '브로커' 활동 이후 미국 LA를 오가며 배우 일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 에이전시와 계약을 마쳤고,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알려진 '쓰나미'도 촬영 완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나가는 시기이다 보니 다들 같이 일하고 싶어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강동원의 단기 목표는 내년 7월경 직접 쓴 시나리오로 제작에 들어가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제작자의 길을 걷게 되는 거냐는 물음에는 “배우가 제작에 참여해야 프로젝트 개발 속도가 빠르고 수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주연작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해마다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 '골든 슬럼버', '인랑' 등 작품을 선보일 정도로 숨가쁘게 일해온 그는 앞으로도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강동원은 “향후 10년은 배우로서 엄청나게 달려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죽을 때까지 배우를 하면서 사는 게 내 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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