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컵 보증제’ 시행 안해도 될까...스타벅스, 올해 ‘개인컵’ 사용 1000만건 넘었다

입력 2022-06-0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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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타벅스코리아)

‘일회용컵 보증제’ 시행이 이달 10일에서 연말로 연기된 가운데 제도 시행 전에도 텀블러 등 개인컵 사용이 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개인컵 주문 건수가 1140만 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개인컵 혜택 관련 시스템 집계가 시작된 2007년부터 올해 5월까지 개인컵 이용 건수는 누적 9765만 건으로 누적 혜택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최대 약 513억 원에 달한다. 텀블러 사용이 늘면서 다회용컵 사용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컵 사용이 늘어난 것은 커피 전문점 본사의 혜택 강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개인컵을 이용할 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이 회사는 올해 1월부터 개인컵 이용 시 300원이던 할인 혜택을 400원으로 올렸다. 금액 할인 대신 에코별 적립을 선택하면 누적 10개 적립 시마다 다음날 이벤트 별 5개를 추가로 제공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위:만건 (출처=스타벅스코리아)

일회용컵 대신 다회용컵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매월 10일에는 자원순환사회연대와 일(1)회용컵 없는(0) 날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달 10일에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개인컵 할인 또는 에코별 적립 혜택을 받은 리워드 회원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톨 사이즈 무료 음료 쿠폰 2매를 증정한다. 또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개인 다회용컵을 사용 상위 고객을 대상으로 최다 이용 고객 1명에게 1년 무료 음료 쿠폰을 증정하고, 23명에게는 1달 무료 음료 쿠폰을 전달하는 등의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이 외에도 커피빈과 파스쿠찌, 투썸플레이스, 탐앤탐스, 폴바셋, 이디야, 던킨도너츠,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대부분의 커피 및 제빵,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개인컵 이용시 100~5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파리바게뜨의 경우 직영 매장만 400원을 할인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고 할인까지 제공하면서, 텀블러 이용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환경 보호를 명분으로 10일 시행하기로 했던 ‘일회용 컵 보증금제’는 소상공인에 코로나19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올해 12월로 연기됐다. 국민의힘 정책위원회가 의견을 내고 환경부가 받아들이면서다. 일회용 컵 보증금제는 음료를 일회용 컵에 담아 구매할 때 보증금 300원을 내고 컵 반납 시 돌려받는 제도로 점포 100개 이상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커피·제과제빵·패스트푸드 등 전국의 총 3만8000여 개의 매장을 대상으로 한다.

식품업계에서는 ‘일회용컵 보증금제도’가 설익은 정책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제도 실시에 따른 추가 비용을 가맹점주가 부담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부산에서 커피 프랜차이즈점을 운영하는 40대 A씨는 “코로나19로 가맹점주들이 어려움을 겪는데도, 환경 보호라면서 지원은 커녕 규제만 하고 있다”면서 “시행하려면 정부나 본사의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역시 “일회용품 사용량 감축과 자원 재활용이라는 환경부 정책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는 가맹점주에게만 환경비용을 일방적으로 전가한다”면서 “가맹점들은 라벨비와 처리지원금, 신용카드 수수료 등 보증금 반환에 필요한 직간접적 비용을 부담해야 하며, 상당수 매장이 1인 매장으로 운영되는 만큼 추가 인력 비용까지 떠안아야한다”고 반발했다.

일회용 사용 규제를 높이면서 동시에 프랜차이즈 본사가 나서서 개인컵 이용에 따른 할인 폭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기준으로 할인율이 10%를 넘는 곳은 폴바셋을 제외하고는 없다”면서 “일회용품 사용 규제와 함께 텀블러에 대한 인센티브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을 제안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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