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엔피, 5분만에 전기차 완충 기술 확보…글로벌 배터리 업체 공급 추진

입력 2022-06-0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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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엔피CI

에이엔피가 테슬라, 포르쉐 등 고성능 모델에만 탑재되고 있는 실리콘 음극재 활용 전기차용 배터리를 5분만에 완전충전(완충)하는 기술을 확보한다. 또 실리콘 음극재 생산에 참여해 글로벌 배터리 업체에 공급을 추진할 예정이다.

에이엔피는 8일 오후 캐나다에 본사를 둔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이하 네오배터리)와 이차전지 실리콘 음극재 제조시설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에이엔피는 네오배터리가 경기도 평택 오성 외국인투자지역에 추진 중인 실리콘 음극재 양산 공장 구축과 제품 최적화를 위해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또 네오배터리의 투자유치 및 실리콘 음극재의 연구개발과 글로벌 유통도 함께 할 예정이다.

네오배터리는 2006년 설립된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실리콘 음극재 나노코팅 기술보유 기업의 100% 자회사로다. 실리콘 음극재 제조, 생산 등의 특허를 이용해 2023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생산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네오배터리는 연세대 산학협력단으로부터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이전받고,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출신 배터리 전문가들을 영입해 신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지난해 실리콘 음극소재를 활용해 배터리를 5분만에 완충하는 기술 구현에 성공해 주목받기도 했다.

실리콘 음극재는 현재 이차전지에 사용되고 있는 흑연 대비 10배 이상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높은 팽창률과 비싼 가격 때문에 테슬라, 포르쉐 등의 고성능 모델에만 소량 탑재되고 있다. 2021년 기준 실리콘 음극재의 시장 침투율은 1.1%에 불과하다.

에너지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 시장 침투율이 2022년 1.4%에서 2030년 8.1%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실리콘 음극재 시장이 2027년 32.1만톤 규모로, 연평균 76.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네오배터리는 실리콘 음극재에 독자적인 나노 코팅층을 사용해 효율 극대화를 하고 있다. 실리콘 분말을 나노 크기로 줄인 뒤 균일하고 견고한 고체전해질계면(SEI)층을 형성해 배터리의 수명과 열 안정성을 높이는데 성공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개선된 실리콘 음극재 개발에 성공한 네오배터리는 주요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업체와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주요 배터리 5개사들이 실리콘 음극재를 사용 중이며, 첨가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에이엔피는 네오배터리와 협력을 통해 자동차 부품, 시트부터 이차전지 소재까지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달 와이에스피의 시트 사업 부문을 인수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했다. 와이에스피는 지난해 매출액 788억 원, 영업이익 61억 원을 기록했다.

에이엔피 관계자는 "오랜 기간 쌓아온 글로벌 자동차 네트워크와 마케팅 역량에 네오배터리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결합해 실리콘 음극재 시장에서 빠른 성과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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