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막걸리에 취한다...전세계가 홀릭

입력 2022-06-08 14:27수정 2022-06-0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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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출 28% 는 데 이어 올해도 호조…코로나19 이후 건강 중시 저도주 트렌드ㆍK컬처 열풍 덕

막걸리가 수출 호조세를 보이며 또 하나의 'K드링크'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전세계적으로 건강이 화두가 되면서 글로벌 주류 시장에서도 저도주를 내세운 K막걸리가 K뷰티ㆍK푸드 등에 이은 대표 수출품목 리스트에 오르고 있다. 저도주 트렌드와 함께 오징어게임, BTS(방탄소년단) 등 K컬처의 선전도 막걸리 수출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순당 생막걸리 (국순당)

8일 관세청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막걸리 연간 수출액은 1570만 2000달러(한화 약 197억 원)로 직전 연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 늘었다. 올해 1분기 수출액 역시 424만 8000달러(한화 약 53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 올랐고, 5월 잠정치 기준으로는 22.1%로 성장했다.

막걸리는 우선 국내 시장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된 2020년부터 홈술족 증가에 힘입어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실제 바이러스가 한창이던 2020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크게 타격을 입은 국내 주류 시장은 1.6% 역성장한 반면 막걸리 시장만 '나홀로' 52% 커졌다. 2016년까지 3000억 원대에 그쳤던 국내 막걸리 소매 시장 규모도 지난해 5000억 원대로 급성장했다.

국내 시장의 막걸리 열풍은 적극적인 수출 전략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으로 번졌다. 해외 막걸리 열풍의 중심에 선 기업이 국순당이다. 국순당은 최근 백세주, 막걸리 수출 실적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연간 수출 금액은 117억 원으로 직전 연도보다 47% 뛰었고, 올 1분기 수출액 41억 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순당의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는 2020년 5월 미국에 진출한 이래 영국 등 유럽까지 진출하며 약 20여 개로 수출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집토끼'인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글로벌 입맛까지 사로잡으면서 국순당의 공장 가동률은 2020년 24%, 2021년 33%, 올해 1분기 기준 57%로 수직상승 중이다.

세븐일레븐이 유통하는 ‘임창정주(酒) 미숫가루꿀막걸리’('임창정 막걸리')도 호주로 수출될 예정이다. 충북 청주의 양조장 '조은술 세종'과 합작해 만든 이 막걸리는 최근 호주 유통업체와 계약이 성사돼 이달부터 본격적인 물량 수출이 이뤄질 예정이다. 브리즈번, 시드니 등 한인이 모인 곳을 중심으로 유통될 예정인데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도 '수출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다.

▲쉐이크쉑 '막걸리쉐이크' (SPC그룹)

전통주 구독 플랫폼 술담화는 최근 홍콩으로 전통주 1700병을 수출했다. 수출된 전통주는 술담화가 직접 양조한 ‘보일러 틀어놨어’ 막걸리, 더한주류 ‘서울의 밤’, 시트러스 ‘혼디주’ 등을 포함한 전통주들이다. 앞서 회사 지난 4월 15종에 걸친 전통주 1000여병을 수출해 홍콩 내 한인마트, 현지 레스토랑, 한국 전통주 판매 플랫폼 '케이브' 등에서 시범 판매한 바 있다.

막걸리 인기에 관련 컬래버 제품도 쏟아지고 있다. 쉐이크쉑 글로벌 본사 측에서 선제적으로 쉐이크쉑코리아에 '내셔널 케이크'로 제안한 '막걸리 쉐이크'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SPC그룹이 지난해 쉐이크쉑 한국 진출 5주년을 기념해 지평주조와 손잡고 한정으로 내놓은 이 제품은 여름 시즌을 맞아 이날 재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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