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현실판?…필리핀서 한인 대상 강도 범죄 늘어

입력 2022-06-0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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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난 5월 13일 대선기간 치안강화 조치에 따라 필리핀 국제컨벤션센터 앞을 봉쇄한 필리핀 경찰
최근 필리핀에 입국한 한인들을 노린 강도 사건이 늘어 주의가 요망된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필리핀에 입국한 30대 한인 남성이 필리핀 수도권 메트로 마닐라 부근에서 채팅앱을 통해 알고 지내던 현지인과 접촉한 뒤 감금당하고, 돈을 주고서야 하루 만에 풀려났다고 한다.

이 남성은 배낭여행을 위해 필리핀에 입국했다가 이러한 봉변을 당했다. 풀려난 직후 곧바로 귀국했다.

필리핀 현지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최근 필리핀에서는 한인들이 총기 강도를 당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 앙헬레스에서는 새벽 시간 노상에서 한인 대상으로 벌어진 총기 강도 범죄가 최근 한 달간 4건이나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40대 한국인이 메트로마닐라 내 스카이웨이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총기를 든 괴한에게 현금 500만 페소(약 1억2000만 원)를 빼앗기기도 했다.

이전까지 필리핀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역에 검문소를 설치했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안을 대거 강화하면서 강력 범죄가 급감하는 추세였다.

그러나 최근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방역 검문소를 대거 축소했고, 대선도 마무리되며 치안이 악화해 강력 범죄 발생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리핀 정부는 최근 백신 접종 완료 입국자에 격리 면제와 무비자 체류를 최장 1년까지 허용하기 시작하며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인 대상 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주필리핀한국대사관은 안전 공지를 통해 “지난 5월 중순부터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필리핀 경찰의 이동 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심야시간대 노상 총기 강도 등 강력범죄가 급증하고 있다”고 알렸다.

대사관은 “호텔 차량 탑승하기 전에도 호텔 직원과 차량 운전기사 신원과 소속을 미리 확인하고, 별다른 이유 없이 호의를 베풀며 접근하는 현지인 또는 한국인이 제공한 음료 등은 절대로 마시지 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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