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멘트협회 “소각업계 물량 독식하기 위해 유해성 논란 제기”

입력 2022-06-0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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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시멘트협회)

한국시멘트협회가 최근 시멘트업계의 순환자원 재활용을 막아선 소각업계에 대해 “순환자원 처리량 확대를 차단하고 물량을 독식하기 위해 유해성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관련기사 : 시멘트업계 순환자원 시급한데…탄소중립 막아선 소각업계 “기준 맞춰라”)

소각업계인 한국폐자원에너지기술협의회는 3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폐기물처리시설로서 소성로와 소각로의 역할 및 전망’을 주제로 개최된 워크숍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소각업계는 시멘트업계가 폐기물 시장에 들어오면서 처리단가 하락과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환경기준을 강화해 진출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주요 시멘트업체를 회원으로 하는 한국시멘트협회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개최 전부터 이미 소각업계가 편향적인 주장만을 펼칠 것을 우려해 업계에서도 관계자나 전문가가 참여하지 않았다”며 소각업계가 주도한 워크숍에 대해 유의미한 평가를 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번 워크숍은 폐기물처리시설의 기능을 소성로와 소각로가 어떻게 발휘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 이뤄졌지만 정작 소성로에 대한 분석은 없었다. 사실상 ‘반쪽짜리’ 워크숍이 된 현장에선 산업의 공유와 탄소중립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내용보단 시멘트업계를 비난하는 의견과 토론만 집중됐다.

시멘트협회는 “소각업계의 시멘트업계에 대한 공격은 수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다”며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1회 용기 사용 급증으로 폐플라스틱 등 폐기물의 발생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발생량을 밑도는 처리량 탓에 폐기물 처리 가격 인상 등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재미를 누려왔다”고 말했다.

협회는 “최근 시멘트업계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유연탄을 폐플라스틱 등 순환자원으로 대체하면서, 소각업계가 처리단가 하락은 물론 물량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위기감을 느꼈다”며 “시멘트업계의 순환자원 처리량 확대를 차단하고 물량을 독식하기 위해 유해성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시멘트업계가 처리하는 순환자원은 폐기물 중 법적으로 정해진 기준에 따라 엄격하게 선별된 뒤 추가적인 중간 가공처리를 거쳐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협회는 상대적으로 특별한 제한을 두고 있지 않은 폐기물을 처리하는 소각로와는 처리 대상이 다른 만큼, 소각업계가 시멘트업계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수년 전 의성쓰레기산 문제가 큰 사회적 이슈로 불거졌을 때, 정작 소각업계는 처리용량의 한계로 극히 일부만을 처리했을 뿐 대부분은 시멘트업계가 나서 해결했다”며 “시멘트업계를 흠집 내 순환자원 재활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처리용량 한계로 소화할 수 없는 물량까지 소각업계가 독식하겠다는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업계가 폐기물을 열적으로 재활용하는 공통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각업계는 상생의 방안을 모색하기보다 오히려 몽니를 부리고 있는 것”이라며 “자원순환사회 구축을 위해 업계간 이해와 소통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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