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이재명 책임론…이, 당권 도전 질문에 ‘묵묵부답’

입력 2022-06-0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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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입성 이재명…당내 책임론 돌파 숙제로
계양을 출마, 여전히 당내 비판 쏟아져
총괄선대위원장 직책에도 인천에 발 묶여
오히려 당 지도부 지원 유세 받기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소감을 밝힌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선거 참패로 코너에 몰리는 형국이다. 당내에서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당장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은 대선 두 달 만에 이재명 상임고문과 송영길 전 대표가 나란히 등판한 것이 ‘패착’이었다며 소위 ‘명길 책임론’을 집중 부각했다.

이 위원장과 경선에서 맞붙었던 이낙연 전 대표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뒀다”며 “그런 방식으로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고 이 위원장을 겨냥했다.

이 위원장은 3·9 대선 패배 후 두 달가량 두문불출하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후보로 나섰다. 당시 이 위원장의 출마를 두고 여권에서는 검찰·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한 ‘방탄 출마’라는 비판이 나왔고 당내에서도 시기상조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날 당 비대위 비공개회의에서도 이 위원장의 출마가 지방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원인 조응천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 위원장의 출마를 “이 대참패의 (제) 1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총괄선대위원장’ 직책에 대해서도 “그 취지는 별로 자기 선거 신경 안 써도 되는 지역으로 가서 ‘당 제1자산’인 자신이 전국적으로 지원을 나가겠다는 것이었는데 발목이 잡혀 오히려 비대위원 전체가 거기서 지원 유세하는 그런 형국까지 몰렸다”고 비판했다.

3선 중진인 이원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다. 또 댓글에도 “이 말에 친구 이재명의 답이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역시 SNS 글에서 “한 명 살고 다 죽었다”라며 “면피용 반성문, 진정성 없는 혁신에 국민은 식상하다. 쇄신은 책임이 큰 사람들이 물러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의 8월 전당대회 출마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박용진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는 본인 스스로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고, 무한 책임이라고 언급하신 바가 있다”며 “어쨌든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신동근 의원은 “숱한 우려와 반대에도 ‘당의 요구’라고 포장해 송영길과 이재명을 ‘품앗이 공천’했고, 지방선거를 ‘이재명 살리기’ 프레임으로 만들었다”면서 “이 위원장과 송 서울시장 후보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선거캠프 해단식에 참석해 자신을 향한 책임론과 전당대회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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