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보험채’ 인기 시들…“공사채 위주로 대응해야”

입력 2022-06-0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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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하나금융투자
금리 인상기 대표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보험’이지만, 회사채 시장에선 아니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 촉발된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자재 수급 불안이 해소되지 않자 회사채 시장이 이 영향을 받으면서다. 전문가들은 초우량물을 통해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회사채를 발행한 코리안리와 흥국화재의 경쟁률이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안리(AA0 등급, 30년 만기)는 23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지만, 참여 금액은 1570억 원이었다. 수요예측경쟁률은 0.79:1이었다. 상황은 흥국화재(A-등급, 30년 만기)도 마찬가지다. 흥국화재의 발행금액은 300억 원이었으나 참여 금액은 30억 원에 불과해 경쟁률은 0.1:1을 기록했다.

경쟁률이 낮았던 만큼 금리는 회사에 불리하게 결정됐다. 코리안리의 금리 밴드는 4.4~4.9%였으나 금리는 최상단인 4.90%에 결정됐다. 흥국화재 역시 금리 밴드(6.0~6.5%)의 최상단인 6.5%로 결정됐다.

최근 시장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회사채 발행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16조6206억 원으로 직전 달보다는 16.3%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6% 감소했다.

문제는 금리 인상이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최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물가상승 추세를 필요한 수준으로 하향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며 “연준이 해야할 일은 통화 완화 조치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때까지 통화 긴축을 계속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6~7월 0.5%포인트(P)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헀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올해 말 기준금리가 3.5%에 도달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앞으로 있을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P씩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둔화가 크레딧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공사채, 은행채와 같은 초우량물을 통한 보수적인 대응이 계속 필요하다”고 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크레딧 투자는 물가와 금리 피크아웃을 전제한 스프레드 방향성 베팅보다는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는 가정하에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유동성 대응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우량등급, 등급 상향 가능성이 있거나 만기가 짧은 캐리 매력도가 높은 채권에 대한 선별적 투자는 유효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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