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최첨단 신사옥 ‘1784’ 입주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커넥티드 워크’와의 연계는 물론 첨단기술 ‘테스트 베드’ 역할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네이버는 4월 중순께 제2사옥 ‘1784’를 처음 공개했다. 1784는 네이버가 약 4900억 원을 투입한 로봇 친화 빌딩이다. ‘1784’라는 이름은 건물이 위치한 정자동 178-4번지와 산업혁명이 시작된 1784년에서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취임 후 첫 공식 석상에서 “1784를 첨단기술의 융합을 끊임없이 실험하는 테스트베드로 삼을 것”이라고 밝힐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사내 게시판에 공지한 내용에 따르면 1784는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입주 준비에 들어간다.
우선 임직원들에게 2일과 3일 양일간 입주 일정과 기기 반납 및 개인 짐 이동에 대해 안내를 진행한다. 이어 9일에는 근무 형태 설문 결과와 지원 정책 변화 등에 대해 설명하고 소통하는 자리인 ‘HRSHARE’를 줌과 사내 게시판 생중계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10일부터는 임직원의 재택근무 환경 조성을 위한 가구 공동구매를 시작한다. 최근 IT업계와 스타트업 사이에서 복지 척도처럼 여겨지는 허먼밀러 의자를 비롯한 사무용 가구를 임직원에게 할인가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8일부터 약 5주간 조직별로 순차 이동을 시작한다. 이때 원격근무(Type_R)를 선택한 임직원의 개인 사물함도 순차 배정할 계획이다.
한편, 네이버는 내달 4일부터 ‘커넥티드 워크(Connected Work)’를 도입한다. 커넥티드 워크는 월평균 주 3회를 출근하는 Type_O와 전면 재택근무를 하는 Type_R로 구성된 네이버의 새로운 근무 형태다.
앞서 최 대표는 커넥티드 워크를 발표하면서 “네이버는 앞으로도 ‘일의 본질’에 집중해 직원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1784 입주 일정 역시 이와 맞물려 진행된다. 자리 배치를 변경하고, Type_R 근무자에 사물함을 배정하는 등의 일정은 새 근무 형태의 원활한 도입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이날 삼성전자와 함께 1784에 ‘이음 5G(특화망)’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음 5G는 이동통신 사업자가 아닌 일반 기업에서 직접 구축하는 5G 통신망이다.
이음 5G에 연결된 클라우드는 빌딩에 배치된 브레인리스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초저지연·실시간으로 수백 대의 로봇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자율주행 경로를 제어할 수 있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네이버는 이번 특화망 도입을 통해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등 첨단 혁신 서비스 테스트베드로서의 1784의 역할이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 해 세종시에 구축 예정인 데이터센터 '각 세종' 도입은 물론, 여러 산업 영역에서도 이음 5G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상황이다.
한상영 네이버클라우드 전략&기획 총괄 상무는 "삼성전자와 함께 이음5G를 확산하고,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더 많은 기업이 디지털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