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격 폭등에 정부와 업계 매주 대책회의 연다

입력 2022-06-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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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주 1회 이상 업계 만나 대책 논의
"국제 동향 살피는 의미…빈틈없이 챙긴다"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 연장선 대응 취지
석유공사·정유업계, 적극적인 협조 나설 듯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모두 L(리터)당 2000원선을 돌파한 가운데 휘발유 가격이 경유 가격을 다시 넘어섰다. 지난달 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L당 2012.33원을 기록해 경유 가격(2008.00원)을 재역전했다. 사진은 1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석유 가격 폭등으로 생긴 국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관련 업계와 매주 대책 회의를 여는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 국제 환경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안정될 때까지 주기적인 회의를 통해 즉각적인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오후 3시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정유업계, 알뜰 공급사 등과 '민생안정을 위한 석유 시장 점검 회의'를 개최한다.

산업부는 국내외 가격 동향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주 1회 이상 업계와 점검 회의 개최 등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제품 가격 안정방안을 지속해서 논의해나가기 위한 차원이다.

매주 진행될 점검 회의는 국내 석유 가격 안정화가 주요 내용이 될 전망이다. 국제 환경에 따라 유동적으로 내용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석유 가격이 국내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데 영향을 미치는 가격은 국제 수급"이라며 "국제 동향 같은 걸 같이 살펴보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회의는 석유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매주 이어질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한을 언제까지 하겠다고 정해둔 건 없다. 안정화 될 때까지 해야 한다"며 "업계와 계속 만나서 가격을 계속 점검하고 동향을 공유하고 정부 쪽에서 주문할 내용도 전달하면서 빈틈없이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는 정유 4사와 대한석유협회, 석유공사, 농협경제지주, 한국도로공사 등이 참석해 국내 석유제품 가격 안정방안을 논의하고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앞서 정부가 지난달 30일 제1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를 통해 고유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국민부담 완화 방안의 연장선이다. 당시 정부는 어민과 물류업계 등을 대상으로 경유 유가 연동보조금 지급 확대를 약속했다.

최근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급상승한 상태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상승추세고 지난달 26일 이후 휘발유와 경유가 리터당 각각 2000원 이상을 기록하는 중이다. 전날 기준으로 휘발유는 리터당 2015.4원, 경유는 2009.5원이다.

석유공사는 최근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 상승과 관련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각국의 러시아산 석유 제재강화 등에 따른 공급불안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또 미국 휴가철 석유제품 수요 증가로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고 분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국제 경유 가격이 내림세고, 국내 공급가격도 하락하는 추세라 향후 주유소 경유 판매가격의 하향 조정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석유공사 역시 이 점을 설명하며 경유 가격의 하락을 전망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역시 국제 석유제품 가격의 과도한 상승으로 국내 석유류 가격 안정이 쉽지 않다고 설명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도 석유공사와 농협, 도로공사 등은 경유 공급가격 인하분을 주기적으로 반영하도록 주요소업계와 협의할 계획이다.

유범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회의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국제가격 상승으로 국내가격의 높은 수준이 유지되는 상황임을 이해한다면서도 석유제품 가격상승이 국민 부담으로 직결되지 않게 가격 안정화에 협조를 당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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