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대신 식물성 대체유’가 뜬다…매일유업·CJ제일제당 이어 남양유업도 하반기 출격

입력 2022-06-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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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제일제당)

식품업체들이 ‘식물성 대체유’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우유를 마시면 속이 불편한 유당불내증 소비자들이 대체유에 관심을 갖고, MZ세대를 중심으로 '비건 식품'이 인기를 얻으면서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매일유업은 해외 유명 제품 수입 판매에 이어 자체 브랜드를 내놨고 CJ제일제당도 브랜드를 론칭했다. 남양유업도 올 하반기 식물성 대체유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11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두유를 포함한 국내 대체유 시장 규모(유로모니터)는 2016년 4519억 원에서 2018년 5211억 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6180억 원으로 6000억 원 고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유를 제외한 대체유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2016년 83억 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가 지난해 686억 원을 기록했고, 2026년 전망치는 972억 원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은 이달 초 ‘식물성 대체유’ 사업 전문 브랜드 ‘얼티브(ALTIVE)’를 론칭하고, 팝업 스토어와 온라인몰을 통해 100% 식물성 음료 ‘얼티브 플랜트유’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사내 벤처 프로그램 ‘이노백(INNO 100)’을 통해 MZ세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한 것으로, ‘얼티브’는 유제품의 완벽한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얼티브 플랜트유’는 우유가 필요한 순간에 식물성으로 대체해 마실 수 있는 고단백·고칼슘 음료로 유럽 비건 인증인 ‘V라벨’을 획득했다. 이달 서울 연남동에 카페 형식의 팝업스토어 ‘플랜트 유니버스(Plant U-niverse)’을 열고 마케팅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연내에 카페 음료에 최적화된 ‘얼티브 플랜트유’ 바리스타 에디션 제품과 편의성이 높은 소용량 제품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온라인몰과 팝업 반응을 살핀 후 하반기에는 대형마트 등 유통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로모니터(단위:억원))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이는 업체는 매일유업이다. 이 업체는 2015년부터 세계 최대 아몬드 전문 기업 블루다이아몬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최초로 아몬드 음료 아몬드브리즈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100% 캘리포니아산 프리미엄 아몬드로 만든 식물성 음료로 비건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우유를 마시면 속이 불편한 소비자는 물론, 칼로리가 기존 우유의 3분의 1 수준인 점을 내세워 다이어트족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었다.

식물성 대체유의 시장성이 확인되자 매일유업은 아예 자체 브랜드를 내고 직접 제조·판매에도 나섰다. 지난해 9월 식물성음료 ‘어메이징 오트’ 2종을 내놓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제품은 100% 청정 핀란드산 오트(귀리)만을 사용하고, 한팩으로 베타글루칸 400㎎, 칼슘 220㎎을 섭취할 수 있지만, 칼로리는 100k㎈가 채 되지 않는다. 100% 식물성 음료로 한국 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받았다.

동원F&B는 지난해 12월 식물성 음료 ‘그린 덴마크’ 2종(귀리, 아몬드)을 출시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캐나다산 귀리와 캘리포니아산 아몬드를 통곡물째 갈아서 만든 식물성 음료다. 우유를 넣지 않았지만, 우유와 비슷한 맛과 식감을 느낄 수 있으며, 190㎖ 한 팩 열량은 45㎉에 불과하다.

국제 NGO(비정부기구)인 산림관리협회(Forest Stewardship Council, FSC)에 이어 올해 2월에는 한국비건인증원으로 비건 인증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1~3월 매출 신장률이 월 평균 60%에 달할 정도로 인기”라며 “앞으로 라인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동원F&B)

동서식품은 2020년부터 스웨덴 AB사에서 귀리 음료 ‘오틀리(OATLY)’를 수입해 판매 중이다. 오틀리는 유당을 소화하지 못해 복부 팽만감, 설사 등을 유발하는 증상(유당불내증)을 연구하던 스웨덴의 식품공학자 리커드 아스티 박사가 동생인 컴퓨터 엔지니어 비외른 아스티와 함께 1993년 스웨덴 말뫼에서 설립한 브랜드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과 함께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래퍼 제이 지, 영화배우 내털리 포트먼,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회장 등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양유업도 올 하반기에 식물성 대체유 시장에 가세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두유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오트(귀리) 관련 식물성 우유 제품이 없지만,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식물성 우유 신제품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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