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윤석열 선거 홍보' 영상에…민주당 "탄핵까지 가능" 국힘 "대선 불복"

입력 2022-05-3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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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일 국민의힘 남해군수 후보자가 유포한 홍보 영상 장면 캡쳐 (출처=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명선거본부)

AI(인공지능) 윤석열이 나오는 국민의힘 지방선거 후보의 홍보 영상에 여야가 갑론을박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책임론'을 거론하자 국민의힘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명선거본부는 31일 AI(인공지능) 윤석열을 활용해 선거 홍보 영상을 배포한 박영일 국민의힘 남해군수 후보자를 고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박 후보는 문자와 카카오톡 등으로 AI윤석열이 "남해안 신문화관광벨트 구축" 등을 말하는 영상을 유포했다고 전했다. 이 영상에는 '박영일 남해군수와 함께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이런 동영상은 성명 등의 허위표시죄로 선거법 위반이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동영상 제작을 허락했거나 묵인했다면 선거 중립의무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며, 탄핵까지도 가능한 중대사안"이라며 "만약 대통령이 허락하지 않았는데 후보들이 동영상을 만들었다면 선거법상 허위표시죄나 형법상 사기죄의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위원장은 오후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자 캠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3대 중립의무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탄핵까지 가능한 중대 사안"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이야기하는 영상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AI윤석열' 영상에 누군가가 특정 후보 지지 문구를 조잡하게 추가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며 "당연히 윤 대통령 측이나 당에서 제작한 것이 아니며,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 음성도 없다"고 적었다.

이어 "대통령과 아무 관계 없는 일에 탄핵이라는 용어를 가볍게 쓰기 시작하는 걸 보니 민주당은 끝까지 대선에 불복할 심산"이라며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 성대모사로 돌아가신 노 전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영상을 올린 일이나 반성하라"고 역공했다.

박대출 중앙선대위 메시지본부장도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한 지 오늘로 겨우 21일 지났다. 취임사 잉크도 안 말랐다"며 "그런 대통령을 보고 탄핵 운운한다. 대선 불복"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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