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신용등급 하락 우려 '초긴장'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가 이달말 국내은행들에 대한 실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달 말 실사단을 파견해 국내은행들의 여신건전성과 자본적정성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무디스는 이미 지난달 국내 8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1~2단계씩 떨어뜨린 바 있다. 또한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외화조달이 여전히 힘든 상태이고 국내 기업의 부실로 인한 은행의 자산건전성 악화도 예상되고 있어 추가적인 등급 하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실사로 인해 신용등급이 떨어질 경우 외화차입 여건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은행들이 신용평가사의 움직임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따라서 은행들은 최근 무디스와 피치의 아시아태평양본부에 재무담당자를 보내 외화유동성과 자산건전성 등에 문제가 없음을 설명하는 등 등급 하락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무디스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며 "기업 구조조정이 확대되면서 은행의 부실채권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