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인천, 원래 외지인 모여 사는 곳”…국힘 “이부망천 넘는 망언”

입력 2022-05-26 17:23수정 2022-05-2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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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OBS경인TV 스튜디오에서 열린 계양구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국회의원 보궐선거 계양구을선거구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인천이 원래 외지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망언”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26일 이 후보는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쟁 후보인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를 두고 “내세울 게 연고밖에 없으니까 자꾸 연고를 따진다”며 “인천은 원래 외지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20일 전에 날아온 사람이 몇십 년씩 눌러사는 인천 사람들을 싸그리 외지인 취급했다”며 “오늘 또 설화로 혼 좀 나시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한 “윤 후보가 내세울 게 연고밖에 없는 게 아니라 이 후보는 연고도 없다”며 “지지율 격차를 보면 그냥 ‘거물 호소인’이고 최대 치적은 대장동이니 이 후보는 연고도 없고 아무것도 내세울 것도 없다”고 비판헀다.

이유동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300만 인천 시민과 인천에서 나고 자란 국민들을 무시하는 막말 처사”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 후보는 본인의 ‘경기도망자’ 행보를 정당화하기 위해 정신승리 하는 것”이라며 “이 후보는 300만 인천시민에게 즉각 사과하고 후보 사퇴하라. 인천 시민을 무시하는 후보는 계양에 필요치 않다”고 주장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SNS를 통해 “‘이부망천’을 뛰어넘는 망언 중 망언”이라며 “이런 식으로 할 거면 사퇴하라”고 했다.

‘이부망천’은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는 뜻으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다. 발언 이후 자유한국당은 ‘인천 비하’ 논란에 휘말려 선거에서 참패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근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지른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니 이 후보가 윤 후보를 향해 ‘지역 연고주의자’라고 비난했다”며 “정치인이 지역구에 연고를 두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이 후보처럼 방탄 국회를 열 심산으로 아무 인연 없는 계양구로 온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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