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와인 인기…와인 수입사, 경쟁력 강화 고삐 죈다

입력 2022-05-2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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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월 국내 와인 수입액 7% 증가…와인 수입사 실적도 호조
신세계L&B,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와 시너지 방안 모색
금양ㆍ나라셀라, 지난해 나란히 매출 1000억 돌파… IPO 추진

▲신세계백화점 본점 와인 매장. (사진제공=신세계)

팬데믹을 지나 엔데믹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와인에 대한 인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홈술족 증가에 힘입어 시장이 급팽창한 와인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집에서 혼자가 아니라 모여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인기 주종으로 자리잡았다. 와인 수입액이 정점을 찍었던 작년에 이어 올들어서도 와인 수입액은 전년보다 수입액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와인 수입사들은 기업공개(IPO), 체험형 매장 확대 등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27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와인 수입액은 1억9647만 달러로 지난해(1억8241만 달러) 같은 기간보다 약 7.7% 증가했다.

와인 수입액은 최근 몇년 간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7년 2억1004만 달러였던 와인 수입액은 2020년 3억3002만 달러로 3억 달러를 넘어서더니, 작년에는 역대 최고치인 5억5981만 달러까지 불어났다. 불과 4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올들어서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와인 수입액 신기록은 1년 만에 경신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와인 이미지는 ‘대중적인 술’과 거리가 멀었다. 소주, 맥주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쌌을 뿐만 아니라 특별한 날에나 즐기는 술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와인의 위상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달라졌다.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이 늘어남과 동시에 저렴한 와인이 대거 등장하면서 와인의 수요는 급격히 늘었다.

와인의 인기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외출이 늘어나면서 밖에서도 와인을 찾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와인 시장 규모는 2025년 3조2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와인 수입사들은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업계 1위인 신세계L&B의 지난해 매출은 2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3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배 이상 늘어난 212억 원을 달성했다. 금양인터내셔날(1345억 원)과 아영FBC(1010억 원)는 나란히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와인 수입사들은 상승세를 이어나가고자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낸다. 신세계L&B는 신세계프라퍼티가 약 3000억 원을 투자해 인수한 미국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와 시너지를 낼 방안을 모색한다. 쉐이퍼 빈야드는 5개의 럭셔리 와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와이너리이다.

금양인터내셔날과 나라셀라는 IPO를 추진한다. 특히 나라셀라는 신영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양사는 IPO를 통해 실탄을 조달받으면 이전보다 다양한 와인을 수입 및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아영FBC는 소비자와 접점을 늘릴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을 계속해서 선보인다. 그 일환으로 작년 말 도심형 와인 체험공간인 '사브서울'과 '무드서울'을 공개했다. 지하 와인셀러를 연상케 하는 사브서울에는 약 1000여 종의 와인, 약 30여 종의 글라스 와인이 마련돼 있다. 무드서울은 240평 규모로 최대 8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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