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이혼만 10만건…갈등 과정 파격 공개 ‘결혼과 이혼 사이’

입력 2022-05-2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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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티빙

한해 19만여 커플이 혼인하지만, 또 다른 10만여 커플은 이혼하는 시대다. 이에 따라 예능계는 이혼을 주요 소재로 내세운 프로그램을 제작, ‘돌싱(돌아온 싱글)’의 삶을 조명하는 예능도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혼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하는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티빙 오리지널 예능 ‘결혼과 이혼 사이’다. 부부가 이혼을 고민하게 되는 갈등 과정을 세밀하게 다룬 프로그램으로, 이혼 예능의 새로운 흐름이라는 평가다.

24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예능 ‘결혼과 이혼 사이’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김구라, 김이나, 이석훈, 그리, PD 박내룡, 이진혁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결혼과 이혼 사이’는 각기 다른 이유로 이혼을 고민하는 네 부부의 현실적인 결혼 생활을 솔직하게 담아낸 현실 공감 100% 부부 리얼리티다. 이들의 모습을 통해 크고 작은 만남과 이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행복을 위한 선택’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공감과 위로를 선사할 예정이다.

‘결혼과 이혼 사이’에는 캣츠 출신 김지혜, 파란 출신 최성욱 부부와 티아라 출신 한아름, 김영걸 부부, 그리고 서사랑·이정환 부부, 태권도 선수 출신 이유빈·정주원 부부 등이 출연한다.

박내룡 PD는 “네 커플의 결혼과 이혼을 선택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연간 이혼 건수가 10만 건이라더라. 그들이 고민하는 과정을 진솔하고 리얼하고 객관적으로 담을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행복한 선택을 담아낼 수 있다면 그것이 이혼이 되었건 결혼이 되었건 공감과 이해를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사진제공=티빙

최근 방송가는 결혼과 이혼에 대한 프로그램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진혁 PD는 ‘결혼과 이혼사이’의 차별점에 대해 “기존 이혼 프로그램들은 이미 이혼을 경험하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이혼 후 새로운 시작을 결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는다면, 저희 결혼과 이혼 사이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고, 서로 깊이 있게 고민하고 마지막에 선택까지 하는 모습을 담는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MC 라인업으로는 이혼 이력이 있는 방송인 김구라와 그의 아들 그리, 작사가 김이나, 가수 이석훈이 출연해 관찰 카메라에 담긴 부부들의 모습을 보고 이야기 나눈다.

박내룡 PD는 결혼, 이혼, 재혼까지 경험한 김구라를 MC로 가장 먼저 떠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3쌍의 부부가 자녀가 있다. 부부의 문제가 자녀의 문제로도 옮겨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김구라와 그리의 리액션을 보면서 시청자들에게 공감받고 싶었다”라며 김구라와 그리 부자를 섭외한 이유를 밝혔다.

김구라는 녹화를 진행한 소감으로 “생각보다 수위가 셌다. 부부 간 감정이 날카로워지면 주변에서 조언이 어렵다. 부부들의 감정이 날것이 담겨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김구라 본인도 ‘결혼과 이혼 사이’를 보며 과몰입했다고 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 부부들이 얼굴을 공개하면서까지 나온 것은 절박하다는 뜻이다. 이분들이 이혼이 목적이 아니라 결혼 생활을 유지해보려는 거고, 이혼을 하려면 객관화된 상태에서 원수 같이 이혼하지 말자는 의미로 여기 나온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티빙

이혼가정의 자녀로 자라왔던 그리는 “결혼이 마냥 행복하지는 않다는 것을 배웠다”며 결혼관의 변화도 언급했다. 이어 “어떤 장면인지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중간 중간 내 경험, 주변 사람들이 방송에서 나와서 하는 얘기. 그걸 보면서 내가 결혼 생활도 안 해봤지만 생각이 나더라. 저는 그냥 행복하게 살고 대화를 많이 하자는 게 결혼관이었는데 모든 MZ세대에게 경각심을 심어준 프로그램인 것 같다. 저도 옛날에 20대 초반에 결혼한다고 난리치고 다녔는데 맞는 여자가 나타날 때까지 ‘존버’하겠다고 바뀌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20일 티빙으로 첫 공개된 ‘결혼과 이혼 사이’는 시청자들로부터 다양한 피드백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가정의 아픔을 드러내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이와 과련해 이진혁 PD는 “첫 방송 후 댓글, 반응을 유심히 봤는데 염려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있더라. 상처를 치유하는 첫 단계가 상처를 드러내는 거라고 생각한다. 첫 회에는 네 부부의 갈등과 아픔들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그게 드러나야 봉합되는 과정을 겪는다. 이후 뒤쪽은 그것들을 해결하는 과정이 나오는데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어떤 선택을 하든 결혼, 이혼 어떤 게 틀리고 맞다기보다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이면 그 선택이 맞다고 믿음을 가질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내룡 PD는 “1회 방송 되고 좋은 반응 많이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네 쌍의 부부들이 들려드리는 이야기가 굉장히 많다. 그 이야기에 많이 공감해달라. 부정적인 시선보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따뜻하게 봐달라”라고 했다.

‘결혼과 이혼 사이’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에 티빙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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