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가상공간서 전기차 배터리 관리한다

입력 2022-05-2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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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윈’ 방식통해 지속적인 수명 계산
한국MS와 협력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

▲현대차그룹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 ‘디지털 트윈’ 기술 활용 협업에 이용한 전기차 아이오닉 5와 디지털 세계에 구현된 쌍둥이 전기차 ‘아이오닉 5 디지털 트윈’의 가상 이미지. 현실 세계의 아이오닉 5를 차량별로 디지털 세계에 그대로 옮겨 배터리 맞춤 관리 방안 마련에 활용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EV) 핵심 부품인 배터리 성능을 가상공간에서 ‘디지털 트윈’으로 관리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현실 세계의 전기차를 디지털로 그대로 옮겨 배터리 수명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차량별 맞춤형 배터리 관리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전기차 배터리 수명 예측 및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현을 위한 개념검증(PoC)을 수행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 기반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배터리 성능 관리 방안으로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가 사용됐다. 현실 도로를 달린 전기차에서 수집된 각종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세계에 가상의 쌍둥이 전기차를 구현하고 이를 활용해 차량별 배터리 수명을 예측했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물리 모델을 아우르는 고도의 데이터 통합 분석 모델로 배터리 성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충·방전과 운전 습관, 주차 및 주행 환경 등 차량별 정보를 종합 분석해 배터리 수명 예측의 정확성을 높였다.

▲현대차그룹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전기차 배터리 성능 관리를 위해 시험 도입한 ‘디지털 트윈’ 기술 활용 개념도.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디지털 트윈을 적용한 배터리 예측은 현재 성능을 단순 계산해 수명을 예측하는 일반적인 배터리 관리 시스템보다 정확한 결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차량의 주행 이력을 기반으로 여러 요인을 종합 분석해 지속해서 배터리 수명을 다시 계산함으로써 더욱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고객에게 배터리 성능을 최적으로 유지하도록 돕는 맞춤형 관리 방안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에게 '시간이 있을 때는 완속 충전을 사용해보세요' '과속은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줍니다' '에어컨을 계속 사용하는 것보다 통풍 시트가 에너지 효율이 좋습니다' 등 관리를 돕는 조언을 메시지로 제공하는 기술 구현도 추진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업을 포함해 전기차 성능 관리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양산차 적용 등을 지속해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제나(Jenna Lee) 마이크로소프트 IoT&MR 아시아 기술 총괄 부문장은 “전기차 상용화로 자동차 산업 내 배터리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라며 “이번 협업은 전기차 배터리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활용한 첫 사례로 더욱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철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전략실장 상무는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고객이 상품성에 대해 지속해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고객 맞춤형 배터리 성능 관리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방형 혁신으로 미래 모빌리티 구현을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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