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기현 19일 윤 대통령 만나 민심 전해...정호영 자진사퇴 하나

입력 2022-05-23 16:13수정 2022-05-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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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인준 위해 남긴 정호영…尹-金 만난 뒤 野 협조로 인준
"집들이"라지만 前원내대표이자 선대위원장이 丁·선거 거론
거대야당 협조와 지방선거 악재 방지 위해 丁 낙마 공산 커
"丁 안타깝다"는 복지위 의원도 "尹 결정은 정무적 판단"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청와대 개방 기념 열린음악회에 참석했다. (대통령실 제공)

한덕수 국무총리까지 취임한 상황에서 임명이 보류된 후보자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후보자가 유일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결심만 남은 상태다. 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9일 윤 대통령과 만나 정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인 당과 민심 기류를 전한 것으로 알려져 윤 대통령이 정무적 판단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윤 대통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국회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장관들의 임명을 강행했다. 그럼에도 정 후보자 임명을 미뤄온 것은 한 총리 인준을 위한 대야 협상카드였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윤 대통령의 카드가 통해 결국 한 총리 임준안은 지난 20일 민주당의 협조로 국회를 통과했다. 윤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독대한 바로 다음 날이다.

김 위원장은 이투데이에 “집들이 갔다가 온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이 만남은 윤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 후보자 문제가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권성동 원내대표 직전 선임 원내대표로 지방선거 지휘를 맡고 있고, 정 후보자 낙마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해왔다는 점에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무언가 결정하는 논의를 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지방선거와 당내 분위기 등을 이야기하면서 정 후보자에 대해서도 이야기는 안 나올 순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거대 야당과의 협치 차원에서 정 후보자를 낙마시킬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녀 입시비리 논란에 싸인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 코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는 터다.

정 후보자에 우호적인 국민의힘 의원들도 윤 대통령이 정무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는 데 동의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정 후보자의 주요 의혹들은 대체로 소명이 됐는데, 이대로 자진사퇴하면 구설수에 오른 후보자의 가족들만 피해를 본 꼴이 되는 등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최종 결정은 윤 대통령이 정무적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 후보자 거취에 대해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거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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