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시간 가는 줄 몰랐던 尹-바이든 ‘케미’…소인수·단독만 97분

입력 2022-05-21 21:52수정 2022-05-2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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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집무실 청사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했다. (대통령실 제공)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은 당초 90분으로 계획됐지만 20여분이나 더 진행됐다. 소수만 참석하는 소인수 회담과 단독 환담 등 편안한 자리에서 한미 정상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누느라 97분이 흘렀다.

용산 대통령집무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회담은 소인수 회담을 시작으로 단독 환담을 거쳐 확대 회담 순서로 진행됐다. 양국 각 3명씩 참석하는 소인수 회담만 72분 동안 진행됐다. 계획했던 30분보다 두 배 이상 길어진 것이다. 소인수 회담에는 한미 정상 외에 우리 측은 김 실장과 박진 외교부 장관, 미국 측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함께했다.

소인수 회담에 동석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고 대단히 우호적이었다. 한미동맹에 대한 굳건한 신념과 철학을 바탕으로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공감대가 두 분 정상이 생각했던 것보다 넓다고 느끼신 것 같다.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게 얼마나 소중한 과정인지 개인적인 경험이나 정치에 등장한 배경 등을 공유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할애됐다”고 전했다. 이어 “흔히 얘기하는 ‘케미’가 그런 부분에 대해 굉장히 잘 맞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답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인수 회담에서의 돈독한 분위기는 단독 환담으로 이어졌다. 친교를 위한 시간으로 애초 5분 정도 일정으로 잡았지만, 계획보다 무려 5배나 길어진 25분 동안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김일범 의전비서관, 바이든 대통령은 이연향 미 국무부 통역 국장만 대동한 1 대 1 만남에서 두 정상은 반려동물과 가족의 소중함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소인수 회담과 단독 환담은 동석자가 적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돼 양 정상이 다리를 꼬고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소인수 회담과 단독 환담이 길어지다 보니 의제에 대한 실질적 논의가 이뤄지는 확대 회담은 계획보다 짧아졌다. 50분으로 예상했던 확대 회담은 불과 12분 만에 종료됐다. 한미 정상 공동성명 등 합의 사안들이 미리 조율됐었기에 가능했다.

양 정상은 이후 공동기자회견에 나서 공동성명을 발표했고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재계 수장들이 참석했다. 미국 측 경제인들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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