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바이든과 악수로 시작한 '100분' 스킨십…尹대통령 첫 외교무대 어땠나

입력 2022-05-2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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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尹대통령, 삼성 평택공장서 첫 조우…경제안보 본격화
한미정상 삼성 공장 방문 '최초'
방문 의미…'한미 경제안보 동맹 강화' 일환
공장 시찰 후 함께 연설
尹 "반도체 통한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 기대"
바이든 "양국 협력의 산 증인이 바로 반도체 공장"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 윤석열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11일만의 첫 한미정상회담으로 외교무대에 데뷔했다. 첫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했고 방한 첫 일정으로 평택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먼저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영접을 했다. 처음으로 만난 두 사람은 반가운 악수를 시작으로 100여분간 공장 시찰, 공동 연설 등 첫 일정을 소화했다.

한미 정상이 함께 삼성 공장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양 정상의 영접부터 안내를 담당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양 정상에게 공장 내부를 직접 안내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전 세계 메모리(D램, 낸드)의 약 15%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생산기지다. 전체 부지 면적만 289만㎡(약 87만평)로 축구장 400개를 합친 규모다.

한미 정상이 이곳을 방문한 것은 반도체를 통한 ‘한·미 경제안보 동맹 강화’로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을 함께 해결해 나가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21일 한미정상회담에서의 주요 의제 중 하나도 '경제안보'다. 우리나라가 미국이 추진하는 역내 경제협력 구상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출범 멤버로 합류하기로 한 만큼 경제안보 차원에서 윤 대통령이 IPEF 지지 및 참여 의사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향후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는 ‘한미 반도체파트너십 대화(SPD)' 등의 채널을 활용해 글로벌 공급망 현안 관련 공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SPD는 지난해 11월 산업부와 미국 상무부 간 개설된 반도체 협력 채널로 반도체 관련 공급망과 산업(투자‧인력‧기술) 협력 등을 논의 중이다. 또 양국은 반도체 산업의 성장, 업계 간 협력 촉진을 위한 방안 등도 논의할 계획이다.

양 정상은 공장을 시찰한 후 공동 연설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한미 정부 간 반도체 협력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해 말 출범한 ‘한·미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를 통해 반도체 공급망 협력은 물론, 투자·인력·기술 협력사업도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투자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의 제공 뿐 아니라 미국의 첨단 소재·장비·설계 기업들의 한국 투자에도 큰 관심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께서 취임하신 이래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으로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반도체법의 의회 통과를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방문은 반도체를 통한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누차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해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가치동맹을 기반으로 그동안 이어져왔던 군사동맹을 한미 FTA를 통한 경제동맹으로 확산하고, 이번엔 기술동맹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 공동 가치와 상호 이익에 기반해 긴밀하게 정책 정보를 공조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동맹의 경우 반도체, 배터리, 친환경 녹색,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후 한국을 첫 방문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시찰을 마친 뒤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오랜 한·미 동맹은 물론 한·미 반도체 협력 역사도 되짚었다. 윤 대통령은 "이 땅의 첫 반도체 기업으로 한미 합작의 ‘한국반도체’가 1974년에 설립됐다. 미국 마이크론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세계 세 번째로 64KD램을 개발한 이래 미국 오스틴시에 이어 테일러시에 첨단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램리서치, 듀폰 등 미국의 반도체 소재·장비 업체들도 한국 투자를 통해 한국 반도체 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오늘 방문을 계기로 한·미 관계가 첨단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 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삼성 방문은 아주 특별한 일정으로 양국은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협력의 산증인이 바로 이 반도체 공장"이라며 "양국이 구축할 경제 협력을 상징하며, 한미 간 기술 동맹으로 세계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한국이 세계 최첨단 반도체 생산 복합 라인을 갖고 있고 설계와 생산에 있어서 많은 우위를 갖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 공장은 세계 최고의 반도체 생산 기지”라며 “삼성은 세계 3대 반도체 생산업체 중 하나로, 이는 대단한 성과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의 투자로 한미 간 생산적인 파트너십이 확장됐다”며 이 회장에게 감사를 표했으며, “바이든 행정부는 향후 10년간 미국의 인프라 강화를 위해 1조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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