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KRX 달러선물 거래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소규모 법인 등 개인의 달러선물 투자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06~2008년) 개인투자자의 달러선물 일평균거래량은 1156계약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 2월말 현재까지 일평균 4241계약(거래대금 기준 2억1200만달러)으로 전년대비 130.16% 증가해 전체 투자자 거래량 증가율 30.35%를 크게 상회했다.
미국달러 선물이란 1계약당 미화 5만달르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4.5%의 계약금(증거금)으로 미래의 특정시점에 현재 정한 가격으로 미국달러를 인수 및 인도하기로 약속하는 계약으로 1999년 4월 상장, 2008년 10월 기준 통화선물 거래량 아시아 1위, 세계 10위(상품별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현재 국내에는 미국달러선물 이외에 엔선물, 유로선물 등의 통화선물이 상장돼 있다.
거래소는 개인투자자의 달러선물 거래량이 환율 급등과 변동성 확대 국면인 지난해 10월 일평균 3672계약(전월대비 158.97% 증가) 이후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일평균 4000여 계약대의 급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투자자의 달러선물 거래비중 또한 12.12%로 두 자리 수대에 진입해 기존의 기관 중심에서 벗어나 투자자 구성이 보다 다양해졌다. 지난해 1월 60여 계좌에 그쳤던 달러선물 개인투자자 일평균 거래참여 계좌수는 9월 이후 급격히 증가, 올 2월에는 361계좌로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촉발된 환율 변동성 증가로 인해 외환도 주식, 채권 등과 같은 자산 포트폴리오의 구성요소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면서 "누구든 동일한 조건의 공개시장환율로 직거래가 가능하며 수수료가 저렴하고, 거래가 편리한 달러선물의 특성이 개인투자자의 투자수요를 유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실제로 올해 들어 환율 급등락으로 달러선물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문의 및 참여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거래소는 통화선물이 환헤지 및 투자수단으로 보다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기본 거래단위를 1/5수준으로 낮추고, 맞춤형 거래를 도입하는 등 리모델링을 추진중에 있으며, 이렇게 되면 일반 및 중소기업의 경우 종전보다 훨씬 용이하게 시장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신승철 파생상품 마케팅팀장은 "변동성 증대에 따른 환리스크 관리의 필요성 증대 및 대체투자수요로서 달러선물의 거래규모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제도개선 등을 통해 중소규모 투자자의 통화선물 수요 편의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환리스크 관리에 대한 교육과 중소기업 및 개인투자자에 대한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