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ㆍ中 디스플레이 경쟁…이제 기술보다 가격이 중요”

입력 2022-05-1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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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SID 2022 리뷰 심포지엄’ 개최
디스플레이 산업 동향 및 전략 분석
“中과 기술 격차 크지 않아…대응 중요”

▲왼쪽부터 김용석 홍익대 교수, 권장혁 경희대 교수, 이정노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박사, 박진성 한양대 교수 , 박영호 한국기업기술평가관리원 PD (사진제공=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과거에는 올레드(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가 ‘기술 경쟁’의 산업이었다면 이제는 ‘비용 경쟁’이 핵심이 될 것”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있는 삼정호텔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22 리뷰 심포지엄’에서 김용석 홍익대학교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디스플레이 산ㆍ학ㆍ연ㆍ관 관계자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SID 2022 기술 동향 공유 및 국가 연구ㆍ개발(R&D) 추진 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SID 회장을 역임하고 디스플레이 혁신공정플랫폼구축사업의 단장을 맡은 김용석 교수는 “이번 SID 2022에서 중국 BOE가 95인치 8K와 함께 ‘TADF’를 활용한 8.5인치 올레드를 선보였는데 TADF는 기존 인광 재료의 다음 세대 재료로 가격 경쟁력이 높다”며 “이는 우리보다 앞서나간 부분으로 중국 기업들의 기술 수준도 지속해서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올레드에서는 어떻게 비용을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느냐가 중요해졌다”며 “이를 위해서는 패널 또는 재료, 장비 업체들이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관련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데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SID 2022에서 공개된 중국의 기술이 국내 기업들과 거의 같은 수준까지 왔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대응이 조금이라도 늦으면 OLED뿐 아니라 마이크로 LED, QD(퀀텀닷) 디스플레이 등도 중국에 내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권장혁 경희대학교 정보디스플레이학과 교수는 “BOE의 기술력이 LG의 W(화이트)-OLED 기술을 카피했다고 보일 정도로 거의 동일한 수준에 근접했다”며 “기술적 우위를 끌고 가기 위한 노력과 함께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SID 2022에서 기업들이 AR(증강현실)ㆍVR(가상현실)ㆍMR(혼합현실)과 마이크로 LEDㆍQD 디스플레이에 대한 관심이 컸다고 분석했다.

이정노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박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미국, 유럽, 중국이 ARㆍVR, 마이크로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의 논문을 우리나라보다 더 많이 발표할 정도로 주목도가 높았다”며 “이와 관련한 기술 개발 등을 소홀히 하면 주도권을 다른 나라에 넘겨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진성 한양대학교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미국 등 해외 소부장(소재ㆍ부품ㆍ장비) 기업들은 미래 디스플레이에 대한 기술 개발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으나 국내 기업들의 준비는 저조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밸류 체인이 중요해짐에 따라 미래 디스플레이 분야에 대한 핵심 소부장 기술의 선제적인 확보가 꼭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영호 한국기업기술평가관리원 PD는 “2030년쯤이면 OLED 시장 경쟁에서 중국에 역전될 수 있어 시장 생존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반도체 소부장 생태계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PD는 △장비 부분품 공급망 안정화 △OLED 신시장 창출ㆍ선점 △메타버스 시장 확산ㆍ주도 등 디스플레이분야 국가 R&D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영호 한국기업기술평가관리원 PD가 디스플레이 분야의 국가 R&D 사업 기획 추진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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