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송해 없는 ‘전국노래자랑’ 상상 할 수 있나요?

입력 2022-05-17 14:17수정 2022-05-1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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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

“전국~노래자랑!”

우렁찬 저 소리도 이제는 들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 MC’ 송해(95)가 건강 이상으로 KBS 1TV 장수 음악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를 떠나기 때문이다. 34년 간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송해가 없는 ‘전국노래자랑’을 상상할 수 있을까.

17일 복수의 방송가 관계자들에 따르면 송해 측은 ‘전국노래자랑’ 측에 하차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송해의 하차가 결정된 건 아니지만, 여러 가능성을 두고 후임 진행자를 물색하고 있다는 게 제작진의 입장이다.

송해는 최근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위중 상태는 아니라고 한다. 송해는 지난 1월에도 건강 문제로 병원에 입원했다. 특별히 앓고 있는 지병은 없지만 고령인 탓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송해는 지난 1월에도 건강상의 문제로 병원에 입원했다. 3월에는 백신 3차 접종을 마쳤음에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를 하며 회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코로나를 거뜬히 이겨낸 송해는 건강해진 모습으로 지난달 10일 ‘전국노래자랑’ 다시 마이크를 쥐었지만, 계속되는 건강 악화로 인해 방송 진행이 어렵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전국노래자랑’ 송해 후임은 누구?

지난 2년간 ‘전국노래자랑’은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았다.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타 음악프로그램들은 속속 일반 방청객을 맞이하며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지만, ‘전국노래자랑’은 아직 지방 촬영을 재개하지 못했다. MC인 송해와 방청객 모두 고령인 점을 감안해 5월까지도 스튜디오 녹화 및 과거 영상 방영을 이어가고 있다. KBS 측은 이번 송해의 하차 의사 표명 이후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후임 MC 물색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상에서는 송해의 후임을 두고 여러 의견이 오가고 있다. 거론된 인물은 이상용, 이상벽, 붐, 이수근, 유재석, 영탁 등이 있다. 하지만 송해를 대체할 만한 MC는 없다며 프로그램을 종료하자는 목소리도 크다.

만 3세부터 100세까지…전 연령 사로잡은 최고령 MC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송복희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송해는 한국전쟁 때 홀로 사선을 넘어 부산으로 내려왔다. 1955년 ‘창공악극단’으로 데뷔한 후 희극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여러 TV, 라디오 채널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던 그가 ‘전국노래자랑’과 인연을 맺은 때는 1988년이다. 잠시 하차했다가 1994년 다시 복귀해 지금까지 진행 중이다. 이한필, 이상용, 고광수, 최선규에 이어 5대 진행자로 발탁된 송해는 34년간 매주 일요일마다 시청자들과 만나왔다.

KBS에 따르면 송해가 지난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만난 관객수는 1000만 명이 넘는다. 송해는 자신의 인생사를 모티브로 해 만들어 지난 설연휴 KBS 2TV 에서 방송한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에서 관객수 1000만 명을 언급하자 “현장에 가보면 나무에 올라가서 보는 사람도, 지붕에 올라가서 보는 사람도 있다. 그분들까지 합하면 더 많다”고 입담을 뽐내기도 했다.

▲사진제공=지니픽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을 “운명 같은 프로그램”이라며 자신의 방송 인생을 바쳤다고 이야기한다. 고령이 되어서도 전국 팔도를 유랑하는 고된 일정을 성실하게 소화해내며 자신을 기다리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송해의 노력 끝에 ‘전국노래자랑’은 ‘국민 프로그램’으로 불리며 많은 시청자에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송해가 수십 년간 MC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던 건 세대를 아우르는 입담이다. 만 3세 꼬마부터 100세가 넘는 고령의 참가자까지, 남녀불문 폭넓은 세대와 소통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특유의 순발력과 재치로 참가자들을 웃기고 울렸고, 녹화 현장을 매회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전국노래자랑’은 스타 등용문으로도 불린다. 임영웅, 송가인, 이찬원, 정동원, 김혜연, 박상철 등 트로트 대표 가수들이 ‘전국 노래자랑’에 참가해 송해를 거쳐 스타로 성장했다.

최고령 MC로 국내 방송계에 업적을 남긴 그는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KBS 연예대상’ 공로상,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등 수많은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는 영예도 안았다.

KBS는 지난 1월 송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최고령 TV 음악 탤런트 쇼 진행자’ 부문으로 송해의 기네스 세계 기록 등재 추진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 심사가 진행 중으로 기네스 등재가 되면 국내뿐 아니라 ‘세계 최고령 MC’로 공식 인증을 받게 되는 셈이다.

실향민인 송해는 2003년 평양 모란봉공원 평화정 앞에서 진행된 ‘전국노래자랑’ 특집 방송 무대에를 통해 북녘 땅도 다시 밟았다. 이후 송해의 꿈은 자신의 고향인 황해도 재령에서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일요일 낮 매번 들렸던 우렁찬 송해의 목소리가 사라진다면 주말이 얼마나 허전하고 쓸쓸할까. 송해 또한 자신을 ‘일요일의 남자’라고 소개할 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송해가 있는 일요일’이 계속되지 않더라도 시청자들은 한 목소리로 그의 건강을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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