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티웨이항공 등 해외 노선 증편
정부가 오는 23일부터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로 PCR(유전자증폭) 검사와 함께 신속항원검사(RAT)도 인정하기로 했다. 항공사들의 국제선 운항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6월 유럽과 미주 노선 등을 중심으로 주 30회 이상 증편할 예정이다. 운항 횟수는 현재 주 159회에서 주 190회 이상으로 늘어난다. 대한항공은 샌프란시스코, 밴쿠버, 런던,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 울란바토르 등의 노선을 증편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운항이 중단됐던 김포~하네다 노선뿐 아니라 동남아 휴양지 노선의 운항 재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9일부터는 인천~세부 노선을 주 2회 운항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내달 로마, 파리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김포~하네다 노선 역시 운항을 검토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호찌민, 방콕, 다낭 노선의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싱가포르 노선에도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괌, 사이판 노선에 대해서도 다음 달 증편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 제주~방콕, 부산~싱가포르 노선의 운항을 재개하고 인천~방콕, 세부, 마닐라 노선은 증편한다.
이같이 국제선 정상화가 가시화되고 있어 정부도 항공사들의 운항 재개와 증편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국제선 운항을 이달 주 532회에서 다음 달 주 762회로 230회 늘릴 계획이다.
특히 신속항원검사도 코로나19 검사로 인정하고, 다음 달 1일부터는 검사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축소한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보호자와 동반 입국하는 어린이의 격리 면제 기준은 현행 만 6세 미만에서 만 12세 미만으로 확대한다.
어린이 격리 면제 기준이 완화되고 있어 가족 단위의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항공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또 탑승객들은 검사 비용이 15만 원가량인 PCR검사 대신 5000원인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어 비용 부담도 덜게 됐다.
정부의 국제선 운항 확대 조치는 항공권 가격 안정화를 위한 목적도 있다는 시각이다. 최근 해외여행 수요 급증으로 여객 좌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항공권 가격이 치솟았다.
항공권 가격은 수요에 따라 결정된다. 최저가는 공급이 부족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지만, 항공사가 최저가로 판매하는 항공권의 수를 줄이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항공권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여름 성수기 런던, 파리 등의 왕복 항공권을 2019년에는 150만~200만 원에 예약할 수 있었지만, 현재 220만~350만 원가량으로 오른 상태다. 일본이나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가격도 2019년 대비 2배가량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