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에…패션업체 실적 날았다

입력 2022-05-12 15:28수정 2022-05-1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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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패션업체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일상 회복이 다가오면서 출근이 정상화되고 외출이 잦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소비자들이 패션 의류 구매를 늘린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522억 원, 영업이익 331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 영업이익은 55.4% 각각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년대비 9.5% 늘어난 매출액 1조4508억 원과 172.4% 성장한 영업이익 92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거리두기 해제 기대감에 전반적으로 패션 수요가 늘며 명품을 주축으로 한 수입 패션과 자체 패션 브랜드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럭셔리 및 컨템포러리 브랜드에 대한 젊은 층의 꾸준한 선호도와 프리미엄 골프웨어 수요 증가로 수입패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신장했다. 신세계인터는 메종마르지엘라와 클로에 등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는 최근 명품에 대한 온라인 플랫폼의 가품 이슈로 선호도와 인지도가 상승해 1분기 거래액이 전년 대비 31% 신장했다. 뷰티 부문에서는 자체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29.7% 신장했다. 하반기 중국 내 주요 면세점 입점 등을 앞두고 있어 매출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섬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계열사 한섬은 올해 1분기 매출로 전년 대비 17.4% 증가한 391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0.7% 늘어난 5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사상 최고 기록 경신에 이어 올 1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었다. 특히 1분기에는 MZ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다양한 콘텐츠 제작과 더한섬닷컴 등 자체 온라인몰 성장으로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24.9% 치솟았다.

한섬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해외 패션 브랜드 도입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올해 초 프랑스 유명 향수 유통업체와 편집숍인 ‘리퀴드 퍼퓸 바’의 한국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초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국내 첫 매장을 개장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474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0% 늘어난 420억 원으로 집계됐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인가가 배경이 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현재 ‘메종키츠네’, ‘아미’, ‘톰브라운’, ‘르메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LF)

안다르를 따돌리고 ‘국민 레깅스’ 자리를 꿰찬 '젝시믹스' 운영사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올해 1분기 432억 원의 매출을 거둬 전년대비 9.8% 올랐다. 영업이익도 22억 원으로 35.7% 올랐다. 주력 브랜드인 젝시믹스 매출은 23.1% 늘어난 374억 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38.5% 증가한 38억 원으로 잡혔다. 이 회사는 일본 법인의 견고한 실적과 홍콩, 뉴질랜드, 몽골, 대만 등의 오프라인 매장과 중국 법인 신설 등 해외 판매 채널을 확장한 점을 실적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LF 역시 1분기 양호한 실적이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LF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4425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309억 원으로 예상한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LF는 중장년층 패션브랜드에 강점을 지니고 있고, 종속회사를 통해 식재유통업을 전개하고 있어 리오프닝 수혜가 실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대표 업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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