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또?” MSI, 중국팀 RNG 특혜 논란 점화

입력 2022-05-1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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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10일 리그오브레전드(LOL) 국제대회 2022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그룹스테이지 B조 1경기에서 일부 선수가 핑크노이즈 헤드셋을 벗은 채 경기를 치르고 있는 중국(LPL) 대표팀 RNG
10일 개막한 리그오브레전드(LOL) 국제대회 2022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첫날부터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중국팀 RNG에 대한 특혜와 봐주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이날 중국(LPL) 대표로 MSI에 출전한 RNG는 그룹스테이지 B조 1경기에서 터키(TCL) 대표 패스트페이 와일드캣츠(IW)와 맞붙어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RNG는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IW에 경기 내내 우위를 점하며 22분 만에 게임을 끝냈다.

경기 내용은 깔끔한 완승이었으나 경기 종료 직전 RNG 선수들의 모습이 비치며 논란이 불붙었다. RNG 선수들 중 일부가 헤드셋을 착용하지 않은 채 이어폰만 끼고 경기하는 모습이 비춰졌기 때문이다. 정글러 옌 양웨이(웨이)는 아예 이어폰 한쪽을 뺀 상태로 게임 중이었다.

LOL e스포츠 선수들은 외부 소음 차단을 위해 ‘핑크노이즈’가 재생되는 헤드셋을 착용한다. 큰 음량의 핑크노이즈는 선수들의 집중을 흩트린다는 결점이 있으나 소음 차단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국 LOL 리그는 비대면으로 경기를 진행하던 때에도 소음 헤드셋을 착용하도록 했다.

RNG가 헤드셋을 착용하지 않고 경기를 치른 것은 명백한 부정행위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RNG는 이번 대회 11개 팀 중 유일하게 온라인으로 참가하는 팀으로, 이미 각종 특혜 의혹에 시달리고 있었다.

당초 RNG는 중국 방역 당국의 출입국 시 자가격리 정책과 아시안게임과 서머시즌 일정으로 인해 MSI에 온라인으로 참가하게 됐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이 연기되며 일정 부담이 사라졌음에도 온라인 참가를 고수했다.

또한, LOL e스포츠 주최 측은 RNG의 온라인 참가로 인해 이번 MSI에서 게임 지연속도(핑)를 35ms로 고정해 진행하겠다고 밝혀 빈축을 샀다.

선수들은 지연속도 차이가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LCK) 대표로 출전한 T1의 이상혁(페이커)은 10일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35ms로 게임을 하면 나를 포함한 한국 선수들 모두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라며 “게임 반응이 느리다 보니 아이템 사용 오류가 나왔다. 핑에 따른 메타 적응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수 팬들은 “명분도 사라진 온라인 참가로 인한 피해를 왜 다른 팀이 감수해야 하느냐”며 주최 측 편파 진행을 꼬집고 있다.

지연속도가 더 느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미국 국적 전 프로게이머인 일리앙 펭(더블리프트)은 “(게임을 보니) 35ms보다 더 불안정하다. 35ms가 아닌 것 같다”며 “60ms에 패킷 손실을 더 한 것 같다. 선수들이 플레이 실수를 하는 것도 핑 때문에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NG 선수들이 페이스 캠 화면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문제시되고 있다. 경기 중 얼굴 화면이 공유되는 현장 참가 선수들과 달리 RNG는 경기 내내 프로필 사진을 띄워놓은 채 게임을 진행했다. 이날 MSI 해설을 맡은 이현우는 “선수들 표정을 봤으면 좋겠네요”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캠도 켜지 않고, 헤드셋도 안 끼고 있는데 누군가 주변에서 소리로 경기 상황을 알려주거나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지 어떻게 아느냐”는 등 추가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왜 특혜는 다 누리면서 기본적인 환경도 조성하지 않는 거냐”는 등 RNG와 대회 주최 측에 대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해당 논란에 대해 주최 측인 LOL e스포츠 측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MSI 그룹스테이지가 6일간 연속해 이어지는 만큼 RNG를 둘러싼 특혜 논란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대회 2일 차인 11일 T1은 라틴아메리카(LLA) 대표 AZ와 그룹스테이지 2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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