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엔데믹?…IT 스타트업 “재택이 일상이죠”

입력 2022-05-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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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계 “재택? 우리는 이미 일상”
주 5일 재택…의자계 에르메스 ‘허먼 밀러’ 증정
“귀한 몸 개발자 모시려면 투자해야”

(게티이미지뱅크)

5000억 원을 들여 신사옥을 지은 네이버가 ‘주 3일 출근 완전 재택’ 선택제를 도입해 주목 받고 있지만, IT 스타트업계의 반응은 새삼 놀랍지 않다. 이미 상당수 IT 스타트업이 재택근무를 상시화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팬데믹과 무관하게 재택근무 혹은 회사 출근과 재택을 겸하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보고 있다.

음성인식 앱 비토를 운영하는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리턴제로는 2018년 창사 이래로 줄곧 자율 출근제와 유연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별도의 출퇴근 시간과 장소를 지정하지 않고, 어디에서든 주 40시간 내 자유롭게 근무하도록 했다.

리턴제로는 올해는 일과 함께 여행할 수 있도록 제주도, 강원도 등 각지에서 ‘워케이션’ 제도를 도입했다. 오는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는 전사 차원의 뉴질랜드 워케이션도 지원할 예정이다.

2020년 설립된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 역시 창업 이후 완전 원격 근무를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입사자에겐 재택근무 환경을 구축을 위해 PC·책상 구매비 등으로 500만 원을 현금으로 지원한다. 재택근무를 원하지 않으면 카페나 공유 오피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한다.

지정 좌석제 폐지하고…직원 집으로 ‘허먼 밀러’ 보내고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는 지난달 주 3회 재택근무를 제도화하며 근무 시간을 자율화했다고 밝혔다. 의자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허먼 밀러’ 의자도 전 직원의 집으로 선물했다. 최수련 오늘의집 피플앤컬쳐팀 리더는 “불필요한 관습을 따르지 않고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자율과, 그 자율에 대한 책임을 새로운 근무 제도에 반영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여기어때 역시 재택근무를 상시화한 기업 중 하나다. 여기어때는 일찍이 2017년 월요일 1시부터 업무를 시작하는 주 4.5일제를 도입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금의 근무 제도를 유지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지정 좌석을 빼고 필요에 따라 좌석을 일 단위로 배정 받아 운영하는 스마트오피스를 사내에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 재택근무가 자리잡은 건 IT기술 인력난과 무관하지 않다. 재택 근무가 IT인력에게 매력적인 처우로 작용하는 데다, 거주 지역에 관계 없이 실력 있는 IT기술직을 채용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경쟁적 채용으로 IT인력을 흡수하는 ‘네카라쿠배’도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마당에 재택근무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실제로 재택근무가 우수 인재 확보에 효과가 있다는 설문 조사 결과도 있다. 6일 잡코리아가 최근 재택근무 시행 경험이 있는 기업 39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 2곳 중 1곳이 “재택근무 시행 후, 인재 채용 및 퇴사 예방에 효과가 있다(50.9%)”고 답했다. “효과가 없다”고 답한 곳은 11.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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